[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SK가 또 이겼다. 활화산 같은 타격은 다시 한 번 화끈했다. 5위 굳히기 모드. 6위와 승차는 2경기. 지난 9월 28일 SK의 넥센전 승리 이후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은 다른 팀에겐 그 희망이 조금씩 작아지고 있다. 막바지 기세가 심상치 않은 SK는 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전패를 하지 않는 한 매우 유리한 위치다. 위만 바라보며 안간힘을 쓰는 다른 팀들로선 기운이 빠질 지도. SK가 져야 하는데 지지 않으니.
그 사이 5위 자리를 두고 다투던 ‘사인방’ 가운데 첫 탈락자가 나왔다. 예상외다. 한화, KIA가 아닌 롯데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SK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다. 그러나 흐름을 잘못 타더니 그대로 곤두박질을 쳤다. 지난 9월 17일 잠실 두산전 0-13 패배 이후 딱 1번만 이겼다. 최근 1승 8패의 초라한 롯데 성적표다.
↑ 한화는 삼성과 2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5위의 희망을 이어갔다. 그리고 선두 다툼에 기름을 부었다. 사진(대전)=옥영화 기자 |
한화와 KIA는 포기를 모른다. 아주 적은 확률일지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그 꿈을 놓치고 싶지 않다. 사실 어려웠다. 멀어졌던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된 ‘기회’도 운 좋게 다시 찾아왔다. 그러나 ‘한 번 해보자’고 마음먹었고, 그 다음(9월 25일 이후)부터 놀라운 페이스를 펼치고 있다. 한화와 KIA가 9월 29일과 30일 2연전을 싹쓸이 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그들의 생명선은 9월을 넘어 10월까지 이어졌다.
‘끝까지 간다’는 한화와 KIA의 각오는 KBO리그 ‘태풍의 눈’이 됐다. 5위 싸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나비효과처럼, 그들의 경기 결과는 ‘엉뚱한’ 곳에 영향을 끼쳤다. 어느 정도 그림이 완성되어 가던 1위 및 3위 싸움이 ‘백중세’로 바뀌었다. 삼성과 넥센은 최근 5위 싸움의 희생양이 됐다. NC의 추격에 ‘파워 엔진’을 달아준 것도 그들이다. 그 여파로 이제 1위와 3위를 자신하기 어렵게 됐다.
한화와 KIA가 그 재미를 선사했다. 그리고 계속 제공할 것이다. 가장 잔여 경기 수가 많은 KIA는 앞으로 삼성(1), 두산(3), LG(1)를 상대한다. 삼성을 연이틀 꺾은 한화도 10월의 첫 날 넥센과 맞붙는다. 두 팀의 결과에 KBO리그 1~4위 판도가 가려지게 된다.
그 가운데 김성근 한화 감독과 김기태 KIA 감독은 운에 기대지 않는다. SK가 막판 우승을 넘보는 NC와 2연전을 남겨두고 있으나, 자신들의 경기에만 집중하려 한다. 어차피 기본 전제조건은 한화와 KIA의 승리다.
두 감독은 평소 선수들의 공을 치하했다. 누구보다 힘들었을 선수들이 힘을 냈기에 끝까지 5위 경쟁을 벌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화와 KIA의 시즌 전 전망을 돌이켜보면, 아주 잘하고 있다. 꼴찌를 면했으며, 9위 추락 가능성도 희박하다. 8위 롯데와도 1.5경기 차다.
김성근 감독은 며칠 전 이런 말을 했다. “(5위에 오르려면 솔직히)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 매우 어려운 가시밭길이라는 이야기다. 한화는 그 뒤 1패를 했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달려갔다.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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