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두산 내야수 오재일(28)의 한 방에 롯데의 초반 운영이 뒤엉켰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이 꼭 필요한 순간 터졌다.
오재일은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으로 6-5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이날 경기부터 시작해 7연전을 앞뒀다. 12경기가 남은 가운데 3위 넥센과는 2.5경기 차. 한 번이라도 흔들린다면 3위 탈환이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특히 7연전의 시작인 롯데와의 사직 3연전의 결과가 중요했다.
↑ 두산 오재일이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생애 첫 만루 홈런으로 6-5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은 만루 상황에서 물러설 수가 없었다. 박세웅은 후속 타자 오재일을 상대로 카운트를 잡기 위한 초구 144km 빠른 공을 던졌다. 씩씩하게 던진 이 공 하나가 독으로 돌아왔다. 오재일의 배트는 전광석화 같이 돌았다. 결과는 비거리 115m짜리 우월 만루 홈런. 오재일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오재일의 만루 홈런에 롯데는 계속 흔들렸다. 롯데는 4-0으로 앞선 2회 박세웅이 내준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박세웅에 이어 수비도 흔들렸다. 박건우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김주현의 홈 송구 실책으로 추가점을 내줬다. 이어 민병헌의 희생 뜬공에 한 점을 더 허용했다. 롯데는 곧바로 박세웅을 조기 강판 시켰다.
오재일은 이후 타석에서도 안타와 볼넷을 한 개 씩 추가해 좋은 타격감
두산이 초반 가져간 6점 차 리드는 9회까지 유지됐다. 롯데는 5회 황재균의 스리런 홈런으로 추격에 시동을 건 뒤 강민호(7회)와 정훈(8회)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 차 턱 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초반 내준 6실점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오재일의 만루 홈런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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