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부산의 가을이 다시 찾아올 것인가. 롯데 자이언츠가 그룹차원의 지원을 약속 받았다. 적어도 이번에는 허투루 들리지 않는 약속이다.
이번 여름 롯데그룹은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이었다. 경영권 분쟁으로 관심이 쏠렸다. 결국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원리더’로 떠올랐다. 신 회장이 야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 고개 숙인 롯데 언제까지 봐야하나? 신동빈 회장의 적극지원 약속 이후 롯데가 당당한 행보를 펼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신동인 구단주대행의 사임과 신동빈 회장의 자이언츠 챙기기 발언이 나오면서 롯데 야구단은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재벌 2세 중에서도 야구광으로 유명하다. 이는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운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신 회장은 지바 롯데 구단주 대행을 겸하고 있다. 그가 지바 롯데 구단주 대행을 맡으면서 지바 롯데는 도약기를 가졌다. 1991년 구단주 대행이 취임한 그는 홈구장을 가와사키구장(현재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구장)에서 지바 마린스타디움으로 옮기고, 팀 명칭도 롯데 오리온스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로 바꿨다.
1995년에는 바비 발렌타인 감독을 영입하며 인기구단으로 떠올랐다. 물론 발렌타인 감독이 히로오카 다쓰로 GM과 마찰로 1년 만에 물러났지만, 2004년 다시 영입, 2005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발렌타인 감독은 2009년까지 지바 롯데 감독을 맡았고, 지바 롯데는 퍼시픽리그 인기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바 롯데는 발렌타인 감독이 물러난 뒤인 2010년 퍼시픽리그 3위를 차지 한 뒤 클라이맥스시리즈를 거쳐 일본시리즈까지 재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발렌타인 감독 영입뿐만 아니라 이승엽 영입과 2010년 김태균 영입, 올해 이대은 영입 등도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신동인 구단주대행 시절에도 신동빈 회장의 입김이 롯데 자이언츠에 영향을 끼친 경우도 있었다. 바로 제리 로이스터 감독 영입이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 영입 후 암흑기를 벗어나며 국내 최고 인기구단으로 떠올랐다.
롯데 구단은 신 구단주대행의 사임으로 후임 구단주대행 선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주는 신격호 총괄회장이지만, 대권을 잡은 신동빈 회장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예상에, 신 회장의 롯데 야구단 적극 지원 발언까지 최근 2년 동안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롯데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최근 유망주들의 더딘 성장이 문제점이다. 올해 프런트 조직에 육성팀을 신설하는 등 관심을 쏟고 있지만, 2007년 완공된 상동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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