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올 시즌 첫 월요일 경기 선발 투수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우규민(30)이었다. 그 이유를 입증시켰다. 우규민은 역시 믿고 쓰는 투수였다.
우규민은 당초 1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일정이 꼬였다. 지난 1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이 기습 폭우로 노게임 선언된 것. 이날 김광삼이 1회 등판을 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17일 잠실 KIA전 순연 경기에 등판할 투수를 선택해야 했다.
양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장고 끝에 우규민을 선택했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규민과 소사를 두고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됐는지 먼저 확인을 해야 했다. 둘 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김광삼을 그냥 또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 17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선발 우규민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우규민은 1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뒤 2회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병살 뒤 나지완 삼진. 3회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가 위기였다. 선두타자 신종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김민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 우규민은 까다로운 브렛 필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를 잡아냈다. 하지만 이범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우규민의 실점은 여기까지였다. LG 타선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4회말 곧바로 2점을 뽑아내 2-1로 역전에 성공. 우규민은 5회 삼자범퇴 뒤 6회 2사 후 김민우에게 2루타를 맞고 또 필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우규민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4번 타자 이범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주자 없는 상황서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우규민의 완벽하고 깔끔한 선발 수행 완수였다. 우규민은 팀의 3-2 승리를 이끌며
LG는 우규민의 호투로 3⅔이닝 2실점으로 내려간 KIA 선발 서재응과의 월요일 투수 싸움에서 이기며 주간 7연전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18일 사직 롯데전 선발은 12일 만에 1군 복귀전에 나서는 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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