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브렛 필과 에반 믹 가운데 누구를 빼야 할까. KIA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필이었다.
KIA는 13일 광주 삼성전에 필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날 KIA의 선발투수는 조쉬 스틴슨. 규정에 따라 필과 에반 중 한 명을 뛸 수 없었다.
에반이 필립 험버를 대신해 입단한 뒤 스틴슨과 에반은 동시 등판한 적이 없다.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때문에 이 고심을 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경기가 우천 순연된 데다 12일 경기마저 5회 10-2로 크게 벌어지면서 에반을 쓰지 못했다. 당초 에반은 김광수(4회)에 이어 등판할 예정이었다.
에반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6일 광주 kt전(6이닝 2실점). 보직을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경하면서 11일 경기에 내세울 계획이었다. 당초 스틴슨은 선발 등판 예정일은 12일 경기였다. ‘비’ 때문에 꼬였다.
↑ KIA의 브렛 필은 13일 광주 삼성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사진=MK스포츠 DB |
김기태 감독은 13일 인터뷰에서 “(누구를 빼야 할 지 결정하기가)쉽지 않았다. 오늘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몰라, 일단 필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라고 밝혔다.
우회적으로 이날 경기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5회까지 KIA가 앞서며 승기가 보일 경우, 에반이 등판하겠지만 정반대가 되면 필이 교체 출장한다.
KIA는 삼성을 꺾을 경우, 51승 51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한다. 에반은 삼성전에서 3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매우 강한 스틴슨에 뒤이어 나가 윤석민에게 바통을 건네주는 가교 역할인 셈이다.
11일 비로 인해 꼬였다. 어려운 선택까지 해야 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이런 고민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스틴슨의 선발 등판에 앞선 경기에 ‘최대한’ 에반을 불펜으로 투입하겠다는 것. 그리고 스틴슨이 선발 등판할 경기에는 필을 선발 출장시키면서 에반에게 휴식을 주겠다는 계산이다. 즉, 스틴슨과 에반의 동시 등판을 시키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 지난 6일 광주 kt전 이후 등판을 거른 KIA의 에반 믹은 13일 광주 삼성전에 불펜 대기한다. 사진=MK스포츠 DB |
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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