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잔인한 시즌은 8월도 변함이 없다.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 LG가 이길 수 없는 이유는 분명했다.
LG는 또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상대의 5연패 탈출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에이스 헨리 소사도 버티지 못했고, 득점력도 실종됐다.
올 시즌 LG가 무기력하게 지는 반복된 패턴이다. 최근 이런 현상이 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양상문 LG 감독이 1-4로 뒤지고 있는 7회 말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기록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LG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406타점과 440득점을 기록 중이다. 신생팀 kt 위즈보다 타점에서는 15개, 득점은 3개 더 적은 최하위 기록이다. 득점권 타율 2할3푼7리, OPS(장타율+출루율) 0.721도 가장 밑바닥이다.
타격 부진은 올해만 그런 것이 아니다. LG를 더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마운드의 붕괴다. 특히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면서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다.
LG는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류제국이 6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이후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소사와 루카스 하렐, 류제국, 우규민, 김광삼, 이준형 등 선발진이 모두 6회를 밟아보지 못했다.
LG 팬들이 등을 돌리는 이유는 단지 9위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경기 내용 자체가 답답할 수밖에 없기 때문. 마운드는 흔들리고 득점은 못하니 경기의 재미도 뚝뚝 떨어진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끈끈한 뒷심이나 투혼도 찾기 힘들다.
LG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정규시즌100경기째를 치른다. 선발은 우규민이 나선다. 이제 남은 경기는 45경기뿐이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기 힘들다. 성적을 떠나 마무리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어떻게 마무리를 하느냐가 내년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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