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한국 남성 5인조 음악그룹 ‘빅뱅(BIGBANG)’의 얘기가 맞다. ‘UFC 챔피언 킬러’ 다카세 다이주(37·일본)가 반한감정이 고조되는 자국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좋아하는 가수다.
다카세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로드 FC 24’ 계약 체중 –88kg 경기로 제12회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유도 -78kg 금메달리스트 윤동식(43)을 상대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아님에도 24일 ‘선루트프라자 도쿄’에서 진행된 계체에서 ‘빅뱅 사랑’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현장에 나타난 다카세는 머리는 물론이고 눈썹까지 분홍색으로 물들인 모습이었다. 88.35kg으로 계체를 통과한 후 “빅뱅의 태양(27)을 따라 했다”고 일본 언론에 친절하게 설명하기까지 했다.
↑ 다카세는 로드 FC 24 계체에서 빅뱅의 태양을 모티브로 한 분홍 머리와 눈썹을 선보였다. 사진(일본 선루트프라자 도쿄)=천정환 기자 |
↑ 다카세(왼쪽)가 로드 FC 24 계체 통과 후 윤동식(오른쪽)을 향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상민 부대표. 사진(일본 선루트프라자 도쿄)=천정환 기자 |
윤동식과는 구면이다. 지난 3월 21일 ‘로드 FC 22’에서도 계약 체중 –88kg 경기가 예정됐으나 다카세가 계체 300g 초과를 극복하지 못하여 취소된 바 있다.
이후 다카세가 “300g 초과를 이유로 대결을 피한 전례가 MMA에 없다. 나 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출전료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공격하자 윤동식은 “추후 대회사에서 다카세와 경기하라고 제안하면 피할 이유가 없다. 언제 어디서든 무조건 하겠다”고 응수하는 등 장외 설전을 이어갔다.
다카세는 28전 12승 2무 14패의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제5대 UFC 미들급(-84kg)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40·브라질)와 제2대 UFC 웰터급 챔피언 카를로스 뉴턴(39·캐나다)을 모두 이긴 경력이 두드러진다. ‘로드 FC 16’ 계약 체중 –92kg 경기에서는 위승배(38)를 1라운드 4분 34초 만에 펀치로 TKO 시켰다.
“지난 실패 때문에 ‘이번에도 통과하지 못하면 어쩌나’는 걱정이 있었음은 잘 알고 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다카세는 “그러나 이번에는 연습도 잘됐고 몸도 최고”라고 단번에 계체를 끝낸 것을 포함한 준비 과정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뱅뱅뱅(BANG BANG BANG)’은 지난 6월 2일 발매된 빅뱅 싱글 5집 앨범 A의 주제곡이다. 최근 다카세는 윤동식에게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뱅뱅뱅’으로 곧잘 표현하고 있다. 자신이 일본인임에도 빅뱅을 좋아하는 것처럼 한국에서 사랑받는 일본인 스타가 되길 희망한다는 얘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윤동식은 일본이 종주국인 유도에서 세계 최정상급이었던 선수다. 다카세의 ‘뱅뱅뱅’ 목표로 이보다 더 좋기가 어렵다.
한편 역시 88.35kg으로 측정된 윤동식은 “다카세의 로드 FC 24 계체통과를 축하한다”면서 “서로 최상의 몸 상태로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MMA 입문 후 윤동식의 주요 성과로는 제3대 스트라이크포스 웰터급(-77kg) 챔피언 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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