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지 못하고 자멸했다. 최근 안정세를 찾았던 마운드가 흔들렸다. 또 뼈아픈 역전패다.
LG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8로 역전패를 당했다. 2연승도 멈췄고, 잠실 라이벌전에서도 시리즈 첫 패를 당했다.
“선발들이 안정감을 찾았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이 밝힌 최근 LG의 상승세 이유였다. LG는 전날(30일) 우천 취소로 5선발 임정우 대신 사이드암 우규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올 시즌 4승2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믿을맨이었다.
↑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두산 오재원이 3회말 2사 볼넷으로 진루한 후 LG 투수 우규민과 말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이 과정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우규민이 던진 7구째 볼이 오재원의 몸쪽으로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오재원이 몸을 숙여 피했다. 아찔한 투구였다. 우규민과 오재원은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벤치클리어링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일으켰다. 다행히 격렬한 몸싸움은 없이 일단락 됐다.
하지만 우규민이 평정심을 찾지 못했다. 우규민은 벤치클리어링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4회까지 버텼으나 5회를 넘기지 못했다. 3-3인 5회말 선두타자 정진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서 조기강판 됐다.
불펜 대기하던 임정우가 후속타자 로메로에게 3-4, 역전 적시타를 허용해 우규민은 4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였다.
LG의 불펜 카드도 모두 엇나갔다. 임정우는 5회를 1실점으로 막아냈으나 6회 1사 1, 3루 위기서 폭투로 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불펜을 풀가동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세 번째 투수 윤지웅이 김현수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네 번째 투수 이승현이 로메로에게 적시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LG는 6회에만 3실점을 하며 3-7로 뒤졌다.
LG는 7회 1사 2, 3루 찬스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의 타점으로 4-7로 1점밖에 추격을 하지 못했다. 이어진 8회 다섯 번째 투수 최동환마저 2사 후 연속 볼넷과 오재원의 적시타로 쐐기
1회부터 3회까지 1점씩 뽑아내며 기선을 잡았던 LG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특히 3회 벤치클리어링 사태까지 발생한 가운데 잠실 라이벌전에서 역전패를 해 자존심에도 상처를 받았다. 반등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경기서 얻은 것 없이 잃은 것만 많았다. 우규민은 시즌 3패(4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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