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디트로이트) 김재호 특파원] 연장 14회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불펜 투수가 바닥난 연장 14회 승부수를 띄운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허들은 1일(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만족스런 사실은 이겼다는 것”이라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연장 14회 접전 끝에 5-4로 이겼다. 14회초 허들의 승부수가 통했다. 1사 1루에서 1루 주자로 나간 포수 크리스 스튜어트를 빼고 대주자 조키스 에르난데스를 투입했고, 이날 휴식일을 줬던 조시 해리슨을 그레고리 폴란코 대신에 대타로 넣었다.
↑ 조시 해리슨이 연장 14회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美 디트로이트)=ⓒAFPBBNews = News1 |
허들은 “15회까지 경기가 이어졌다면, 월리를 올리는 것은 힘든 결정이 됐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투수가 바닥난 상황이었다. 거기서 주사위를 던졌다”며 대주자와 대타를 한꺼번에 교체, 끝장을 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리슨을 14회까지 가서 투입한 것은 상황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보다 빠른 주자가 나왔을 때 함께 효과를 보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허들의 승부수는 물거품이 될 뻔했다. 대주자 에르난데스가 해리슨의 우중간 2루타 때 어이 없는 주루 실책을 범했기 때문.
허들은 “우리가 별로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장면이다. 팀을 어려운 상황에 몰아넣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공격에서 19개의 잔루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미래에는 보다 생산적이기를 기대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어찌됐든, 피츠버그는 이날 소중한 1승을 챙겼다. 그는 “선수들은 열심히 싸웠다. 어쨌든 이겼고 경기 내용은 지난 일이다. 이제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며 14회 혈투의 피로에서 벗어나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연장 12회에 등판,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기록한 데올리스 게라는 “평생을 기다려온 승리다. 마침내 해냈다”며 감격에 젖은 소감을 전했다.
14회 안타 2개를 허용하며 1사
미겔 카브레라를 처음 상대한 그는 “카브레라는 어린 시절 내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며 어린 시절 우상을 상대한 것도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