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20대 청춘’이 펄펄 날았다. 전날 NC 다이노스 베테랑드의 투혼에 울었던 LG가 젊은 피의 뒷심으로 되갚았다.
LG는 27일 잠실 NC전에서 오지환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9-5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연패를 피한 LG는 NC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2패1무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LG는 지난 26일 잠실 NC전에서 뼈아픈 3-6 역전패를 당했다. NC 베테랑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NC는 손시헌의 동점 홈런과 이종욱의 역전 결승 3루타에 이어 홈 스틸로 승리를 따냈다.
↑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LG 오지환이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LG는 이날 NC 선발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리드를 잡았다. 1회부터 오지환(25)의 타격이 매서웠다. 오지환은 2사 1, 3루 찬스에서 깔끔한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3회 1-1 동점을 허용한 LG는 5회말 2사 1, 2루 상황서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7)가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4-1로 달아난 결정적 한 방이었다.
LG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류제국이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회초 바뀐 투수 윤지웅이 3실점을 허용해 5-6으로 역전을 당했다. 전날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놀라운 반전은 7회말 선두타자 대타로 나선 나성용(27)부터 시작됐다. 나성용은 바뀐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깔끔한 좌전 안타를 때려내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어 박용택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채은성이 필승조 김진성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정성훈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 히메네스는 아쉽게 삼진 아웃. 그 뒤에는 오지환이 있었다. 오지환은 역전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6-5로 뒤집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서 이민재(27)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8-5로 달아난 LG는 사실상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날 LG는 오지환(2안타 3타점) 히메네스(1홈런 3타점) 이민재(1안타 2타점) 채은성(2안타) 나성용(1안타) 등 20대 청춘의 향연으로 뒤집혔던 승부를 다시 가져오는 뒷심을 발휘했다. 상당히 의미 있는 1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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