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평균자책점 1,2위 투수간의 맞대결서 다소 맥 빠지는 결과가 나왔다. 승자와 패자는 나뉘었다. 거기에 양현종(27‧KIA)과 유희관(29‧두산) 모두 나름대로 제 역할은 해냈다. 하지만 기대감이 컸던 숨 막히는 투수전은 아니었다.
두산은 2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양의지의 홈런 2방 포함 3안타 2득점 6타점 특급활약과 유희관의 역투에 힘입어 9-4로 승리했다. 유희관은 시즌 초반 흔들렸지만 7이닝을 6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1승(2패)째를 거뒀다.
↑ 사진=MK스포츠 DB |
경기 초반 2명의 특급 좌완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 1회 양현종은 민병헌에게 2루타를 내준 이후 뜬공으로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희생플라이로 1실점을 한 이후 추가 2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1회에만 많은 타구들이 날카롭게 뻗어나가며 불안함을 남겼다.
유희관의 1회도 쉽지 않았다. 1사 후 김주찬에게 던진 초구가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순식간에 2실점을 했다. 이후 유희관은 산발 위기를 잘 막아내며 5회까지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양현종도 2회 선두타자 안타 허용 이후 병살타로 위기서 벗어났다. 하지만 3회 안타, 볼넷에 이어 2사 1,2루서 양의지에게 치명적인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고 4실점째를 했다.
유희관의 2번째 위기는 6회였다.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이어 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데 이어 나지완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내줘 4실점째를 했다. 이어진 후속 상황에서는 이범호를 3루 땅볼, 박준태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추가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 홈런 허용 이후 4,5,6회를 2루타 1개와 볼넷 1개로 막아낸 양현종은 결국 7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하고 투구수 93개에서 교체됐다. 투구수 100개가 넘
유희관은 결국 7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기대감이 컸던 대결. 의외의 타격전이 벌어지면서 소문만 무성한 잔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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