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시즌 전 만해도 3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로 복귀한 미치 탈보트(32·한화 이글스)에게 물음표가 붙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가 뭐래도 한화의 에이스다.
탈보트는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6⅔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7승(4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4.95.
150km의 빠른 공을 던진 탈보트는 이날 체인지업의 제구가 특히 뛰어났다. 완급 조절로 공격적인 SK 타자들을 연신 돌려 세웠다. 또한 상대 팀 에이스인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 탈보트가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2012년 삼성에서 뛰면서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을 마크했던 탈보트는 한국 무대에 3년 만에 돌아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 무대 경험이 있는 외국인 투수를 선택한 김성근 감독의 판단을 옳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투구를 보였던 탈보트는 시즌 초반 부진했다. 4월말까지 치른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66을 기록했다. 5월10일에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글러브를 던지다 퇴장을 당했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위기였다.
하지만 2군에서 보냈던 시간이 탈보트에게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 완전히 다른 투수로 돌아왔다.
탈보트는 5월21일 이후 치른 7경기(46이닝)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15를 마크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으며 투구 이닝은 47⅓이닝을 던진 린드블럼(롯데)에 이어 2위다.
탈보트는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다. 올 시즌 땅볼(108개)/ 뜬공(47개) 비율이 2.30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특히 5월21일 이후 경기에서는 3.10으로 더욱 높았다. 커터와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변화구가 효율적으로 구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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