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여자축구대표팀 간판스타 지소연(24·첼시 LFC)의 월드컵 데뷔전 경기력은 자신과 비교되는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의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연상시켰다.
한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E조 1차전에서 0-2로 졌다. 대회 통산 4전 4패로 전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지소연은 4-2-3-1 대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자신이 직접 골을 노리기보다는 득점기회창출에 비중을 크게 뒀다. 경기 상황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나 처진 공격수 역할도 소화하며 종으로 길게 움직였다.
한국에서 지소연은 공격수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프로축구에서는 미드필더가 주 위치다. 무료주간지 ‘FIFA 위클리’는 2015년 제15호의 여자월드컵 D-50 월드컵 특집에서 지소연을 ‘세계 최고 미드필더’로 칭하기도 했다.
↑ 지소연(10번)이 러시아와의 홈 평가전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바르셀로나가 3-1로 승리하는 과정에서 메시는 골이나 도움은 없었으나 중앙 미드필더 영역까지 내려가 중장거리 패스로 네이마르(23·브라질)에게 잇달아 득점기회를 제공했다. 경기운영이 여의치 않으면 개인능력으로 앞으로 나갔다. 간헐적이었으나 위협적인 슛으로 바르셀로나 결승골에 공헌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으면서 팀도 승리했던 메시와 달리 지소연은 패배의 쓴맛을 봤다. 남녀 불문 월드컵 본선 최다참가기록에 빛나는 미드필더 포르미가(37·상조제 EC), 여자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득점 단독 1위에 오른 공격수 마르타(29·FC 로셍오르드)는 한국을 상대로 개인능력을 뽐냈다.
지소연은 포르미가가 페널티킥을 얻고 마르타가 성공한 2번째 실점과정에서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범하
한국이 여자월드컵 본선에서 첫 승을 거두려면 지소연의 개인능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상대의 압박과 견제에 경기 내내 맞대응할 필요는 없으나 정면대결의 비중을 좀 더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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