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부진하면 바로 선발 제외다. 강정호(28·피츠버그)가 냉혹한 현실에 직면했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열리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조시 해리슨이 3루수, 조디 머서가 유격수로 출전한다.
강정호는 지난 달 서부 원정이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4일 출전, 하루 휴식’의 루틴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원정 첫 경기에서 홈런 이후 1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자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선발 제외됐다.
↑ 부진은 바로 결장으로 연결된다. 강정호가 냉정한 현실에 직면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여기에 수비 불안이 더해지면서 강정호의 출전 기회를 갉아먹고 있다. 2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는 유격수로 나와 송구 실책을, 6일 애틀란타전에서는 3루수로 나와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강정호는 현재 머서, 해리슨과 내야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이들의 타격감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모습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계획적으로 새로 영입한 선수에게 꾸준한 기회를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강정호는 현재 그런 상황이 아니다. 감독 입장에서는 잘 하는 선수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 특히 클린트 허들 감독은 ‘잘 하는 선수를 투입한다’는 원칙에 충실하다.
현실을 돌파하는 법은 오직 하나, 공부하며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상대 투수들은 이미 강정호에 대한 대비에 들어갔다. 허들 감독은 “정보가 많다 보니 상대 투수들이 강정호에 적응하기가 더 쉬워졌다. 강정호를 상대하지 않은 팀들이 계획을 준비해서 나오고 있다. 이미 지금까지 3~4개의 다른 전략을 봤다. 한 곳에서 약점을 보이면 그 지점을 계속 공략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조사하고 준비하
강정호도 매 시리즈를 앞두고 처음 보는 투수들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필승조 중 한 명인 세르지오 로모를 상대로 그의 주 무기인 슬라이더를 공략해 2루타를 만든 것이 그 결과다. 강정호에게는 아직 많은 기회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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