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카카(33·브라질)의 기량은 아직 죽지 않았다. 이번 시즌 남미와 북중미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펼쳐 보이고 있다.
카카는 2014년 7월 1일 올랜드 시티에 입단했다. 친정팀 상파울루 FC에 2014년 12월 31일까지 임대되어 ‘201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수다메리카나’에 참가한 후 복귀하여 ‘2015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출전하고 있다. ‘코파 수다메리카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견줄 수 있는 CONMEBOL 2등급 클럽대항전이다.
2014-15시즌 카카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날개를 오가며 16경기 5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85.3분으로 중용됨을 감당할 수 있는 체력과 90분당 공격포인트 0.73이라는 생산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코파 수다메리카나’에서 5경기 1골 3도움으로 활약했고 MLS에서는 11경기 4골 2도움이다.
↑ 카카가 올랜도 주장 완장을 차고 뉴욕 시티와의 MLS 홈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미국 올랜도)=AFPBBNews=News1 |
↑ 카카(10번)가 뉴욕 시티와의 MLS 홈경기 득점 후 신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미국 올랜도)=AFPBBNews=News1 |
올랜도는 18일(한국시간) LA 갤럭시와의 2015 MLS 홈경기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카카는 전반 34분 2번째 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11분에는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하여 1골 1도움으로 팀의 대승을 주도했다.
이번 시즌 카카의 활약은 최근보다 여러모로 낫다. 카카는 2013-14시즌 AC 밀란에서 56경기 11골 9도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2012-13시즌 27경기 5골 5도움이었다. 2014-15시즌 공격포인트 빈도는 밀란 시절과 비교하면 90분당 1.83배, 레알 당시보다는 1.07배 높다. 출전시간도 밀란 소속일 때보다 경기당 1.05배, 레알 시절보다는 1.74배 많다.
레알이 2009년 7월 1일 이적료 6500만 유로(807억790만 원)에 카카를 영입할 때만 해도 기대가 대단했다. 그러나 120경기 29골 39도움은 세계 일인자까지 올라갔던 카카의 이름값에 걸맞은 누적 성과는 아니었다.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89로 상당히 좋았으나 큰 경기를 믿고 맡길 정도의 신뢰를 얻지 못하며 경기당 57.3분만 기용됐다.
어느덧 카카도 30대 중반이다. 그러나 아직 남미나 북중미 무대에서 소속팀의 핵심자원이 되기는 충분
‘2015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대표팀 예비명단에 카카가 포함된 것도 명성이나 경험만이 아닌 현재 기량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부상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6월 11일부터 열리는 본선 참가를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코파 아메리카’는 CONMEBOL 선수권대회에 해당한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