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kt 위즈 신인투수 박세웅(20)이 올 시즌 가장 훌륭한 투구로 그동안의 ‘정체’를 시원하게 뚫어냈다. 첫 퀄리티 스타트 및 첫 무사사구 경기 기록은 덤이었다.
박세웅은 1일 수원 위즈파크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5 KBO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 kt 위즈 박세웅. 사진=MK스포츠 DB |
부침이 이어졌다. 그동안 5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4패만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6.86으로 가지고 있는 공에 비해 성적이 저조했다. 특히 윤성환, 장원삼(이상 삼성), 김광현(SK), 피어밴드(넥센) 등 각 팀의 1~2선발들만 만나는 매치업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도 올 시즌 NC 선발투수중 가장 뛰어난 에릭 해커와 승부를 겨뤘다.
하지만 이전 등판과는 확 달라진 박세웅이었다. 처음으로 무사사구를 기록했고 5이닝에 지나지 않던 개인 최다 이닝도 7이닝으로 늘렸다.
박세웅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하지만 1-0으로 앞서던 5회초 양상은 급변했다. 1사 후 이종욱-지석훈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1,3루를 내준 뒤 폭투가 나오며 점수를 쉽게 내줬다. 리드를 잃은 자칫 허무해질 수도 있던 상황. 하지만 박세웅은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 있는 변화구를 연이어 던져 손시헌을 땅볼로 처리한 뒤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실점 이후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실점을 이어갔던
투구 수 조절도 효과적으로 이뤄져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7회 힘이 떨어지면서 이호준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지만 대체적으로 훌륭한 투구였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유망주가 6경기 만에 스스로의 힘으로 뚫어낸 정체. 고속질주의 시작일까. 예감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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