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4월의 마지막날에 팀이라는 의미를 되새긴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격전지 대전으로 출발했다.
롯데가 30일 목동 넥센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는 외국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 내세웠는데, 예상외로 고전(?)했다. 린드블럼이 6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내주는 등 구위가 다소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실점은 2점 밖에 하지 않으며 잘 버텼다. 이에 타자들이 힘을 냈다. 0-2로 뒤진 6회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와 조상우를 공략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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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8회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윤석민에게 큰 타구를 허용했다. 좌측담장으로 넘어갈 뻔 한 타구는 좌익수 짐 아두치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윤석민은 2루에서 멈춰서야만 했다. 이어 김하성의 중전안타가 터지면서 윤석민이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중견수 김민하의 송구가 빠르게 포수에게 향했다. 윤석민은 간발의 차로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유독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심수창은 환하게 웃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는 1사 후 오승택이 우중간 쐐기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오승택의 홈런으로 롯데는 2점차로 달아났고, 심수창의 어깨는 가벼워졌다. 심수창은 9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주자를 내보냈지만, 마지막 타자 서동욱을 병살로 처리하며 이날 대미를 장식했다. 올 시즌 승리보다 세이브를 먼저 거두게 됐다.
경기 후 심수창은 감격에 젖어 있었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면서 “중간에서 던질지 몰랐는데, 6회부터 몸을 풀었다”며 “팀 승리를 지킬 수 있어 기쁘다. 작년에 두 차례 세이브를 했는데, 큰 점수차에서 나와 5실점을 하며 거둔 세이브였다. 점수를 주지 않고 팀승리를 지키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심수창이 선발로 등판하면 실책이 잦았던 수비들도 심수창의 세이브를 축하했다. 8회 동점이 될 뻔한 위기에서 정확한 송구를 한 중견수 김민하는 경기 후 “홈 승부 예측하고 수비 위치 앞으로 당겼다. 세게 던지기 보다는 정확히 던지려고 했는데, 타구가 나한테 와서 마음껏 던졌다”며 “수창이 형한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회 홈런을 친 오승택은 “팀이 나 때문에 진 경기가 많은데 이 홈런으로 이겨서 매우 기분이 좋다”며 “수창이 형에게 마음의 빚이 있는데 이 홈런으로 갚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적어도 이 경기만큼은 심수창을 중심으로 팀이 하나가 됐다.
올 시즌 롯데가 가장 변한 모습이 바로 팀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것이다. 주장 최준석도 자신을 낮추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종운 감독은 이런 점을 칭찬하고 있다.
더욱이 이날 승리가 더 기분 좋은 이유는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안방에서 벌인 한화와의 3연전은 올 시즌 가장 뜨거운 시리즈였다. 특히 빈볼시비가 일어나며 논쟁이 붙기도 했다. 이종운 감독과 김성근 감독은 “야구로 승부하자”며 정리했지만, 아직 감정의 앙금은 해소되지 않았다. 물론 이종운 감독은 한화전이라고 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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