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다음주 경기를 다 져도 승률 5할이다.”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5일 KIA가 kt전 스윕으로 6연승을 달리자, KIA팬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품지 않던 기대감은 쑥쑥 커졌다. ‘천적’ NC, 삼성과의 6연전을 앞두고 다 져도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좋았던 출발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말이 씨가 됐는지 공룡과 사자에게 두들겨 맞고 있다. 어느새 5연패다. 6연승 후 6연패, 그리고 승률 5할이 머지않았다.
↑ KIA는 11일 대구 삼성전전에서 패하며 5연패 늪에 빠졌다. 사진=MK스포츠 DB |
끈끈함도 사라졌다. 하루 전날만 해도 세 차례 동점을 만들어 삼성을 물고 늘어지며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하지만 이날은 3회 만에 승부가 기울었다. 최형우에게 홈런 두 방을 맞은 뒤 KIA는 힘을 못 썼다. 우렁찬 포효도 없었다.
KIA로선 2회가 아쉬울 터. 박기남의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든 뒤 찬스는 계속됐다. 무사 2루인데 이홍구는 진루타가 아닌 투수 앞 땅볼을 치더니, 강한울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을 기록했다. KIA로선 찬물을 제대로 뒤집어썼다. 반면, 흔들리던 삼성 선발투수 차우찬은 기세등등해졌다. 이후부터는 차우찬의 삼진 퍼레이드였다.
그러나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샛별’ 문경찬은 1회에 이어 3회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멘붕’에 빠졌다. 깔끔한 삼자범퇴는
패인은 간단했다. KIA보다 NC, 삼성이 더 잘했다. 이번에는 농락에 가까웠다. KIA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그 의지와 다르게 무기력해졌다. 자연스레 역전 희망마저 짓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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