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코칭스태프의 절대적 신뢰 속에 위기 극복에 나섰다. 양상문 LG 감독은 물론 투수코치 시절부터 봉중근을 지켜본 차명석 LG 수석코치도 믿음의 변화는 없다.
봉중근은 올 시즌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3.14를 기록 중이다. 두 차례 세이브 상황도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뒤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구위도 자신감도 떨어진 봉중근답지 않은 모습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LG 코칭스태프의 봉중근을 향한 신뢰는 강하다. 봉중근 외에는 마무리 대안도 없지만 대체 불가한 투수이기도 하다.
↑ 차명석 LG 트윈스 수석코치가 투수코치 시절 마무리 투수 봉중근과 인사를 나누며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 감독은 “어차피 실패하면 욕은 감독이 먹는 것이다.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선 감독이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멀리 본다면 봉중근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은 결국 벤치에서 해줄 수 없다. 봉중근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담감을 벗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다음 등판부터는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차명석 수석코치 역시 봉중근의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길 정도. 차 코치는 “그만한 투수가 어디 있다고 보직 변경 이야기가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봉중근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차 코치도 양상문 감독과 마찬가지로 믿고 기다리는 처방전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차 코치는 “그냥 믿고 가는 거다. 기다리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 지금 조언을 하는 것은
봉중근도 지옥 문을 열었던 한화 원정길을 마친 뒤 “이젠 부담을 좀 떨쳐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차 코치의 마지막 한 마디 역시 봉중근에게 신뢰의 힘을 실었다. “뭐 있습니까? 봉중근은 원래 그런 투수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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