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7일 프로야구 종합]
KIA의 두근두근했던 연승은 8게임에서 마감됐다. 그러나 kt의 첫 승 등정은 험난한 ‘진행중’이다. 8번째 도전에도 이루지 못했다.
‘무패의 KIA’를 쓰러뜨린 2015시즌의 첫 팀은 NC다.
NC는 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착실하게 때리고 알뜰하게 막는 조마조마 승부 끝에 5-3으로 이겼다.
↑ 7일 잠실경기서 선발전원안타를 때려내며 27안타를 폭발시킨 넥센은 두산을 17-4로 크게 이겨 연패를 벗어났다. 사진(잠실)=정일구 기자 |
NC는 3회초 1사후 9번 김종호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1번 박민호가 우중간 펜스 앞까지 굴러가는 큼직한 선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스틴슨에게 KBO 첫 실점을 안겼다.
4-2의 리드가 숨차던 7회초에는 2사1루에서 3번 나성범이 중견수 뒤쪽 담장을 때리는 1타점 3루타로 귀중한 쐐기점을 올렸다.
8연승 중이던 KIA는 중반 이후 줄곧 기회를 만들어내며 저력을 보였으나, NC의 견고한 수비와 마운드의 위기관리 능력에 끝내 추격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KIA전에서만 11승(5패)을 쓸어담았던 NC는 앞선 3개팀이 실패했던 ‘호랑이 사냥’에 처음으로 성공하면서 천적의 위용을 뽐냈다.
시즌 첫 통신사 라이벌전이 펼쳐진 문학경기에서는 SK가 3-2의 ‘짠물승리’를 거두고 kt를 개막 8연패로 몰아넣었다.
김광현(SK)-박세웅(kt)의 양팀 토종에이스 맞대결에서는 ‘형님’ 김광현이 5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올리며 판정승했다. 박세웅은 5이닝을 역투했지만, 고비 고비에 적시타를 맞으며 6피안타 3실점으로 2패째.
kt는 8번째 경기에서도 창단 첫 승에 실패하면서 2년전 NC보다 고단한 출발을 하고 있다. NC는 1군 첫 시즌이었던 2013년 7연패 끝에 8번째 경기였던 LG전에서 창단 첫 승을 달성했었다.
↑ 문학구장에서는 SK 김광현이 kt를 8연패로 몰아넣으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사진(문학)=김재현 기자 |
프로 10년차 좌완 장원삼은 롯데타선을 6⅓이닝을 3피안타(1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왼손 투수로서는 송진우 KBSN 해설위원(은퇴·210승)에 이어 역대 두번째(24번째)로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잠실에서 연패한 후 대구로 돌아온 삼성 타선은 롯데 선발 린드블럼에게 5⅔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당했으나, 4번 최형우의 1점홈런(4회)을 포함해 6안타로 살뜰하게 2점을 뽑아 장원삼의 짜릿한 승리를 도왔다.
장원삼은 지난 2012년 9월22일 대구 경기 이후 롯데전에서는 진 적이 없다. 롯데전 8연승.
연패 중이던 ‘우승후보’ 두팀이 맞선 잠실경기에서는 ‘감 찾은’ 넥센 타선이 6명의 두산 투수들을 올시즌 최고의 화력인 27안타로 폭격하며 17-4의 대승을 거뒀다.
27안타는 역대 팀 한경기 최다안타 공동 3위 기록.
넥센은 6회 2사까지 두산 에이스 유희관에 맞서 12안타(2홈런) 5득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홈런왕’ 박병호는 2-0이던 3회 1사후 유희관의 초구를 잠실구장 왼쪽 담장으로 넘겨 호쾌한 타선 폭발의 시동을 걸었다.
넥센은 톱타자 서건창이 6타수3안타, 3번 유한준이 5타수2안타, 4번 박병호는 홈런 두방(3회 1점, 9회 3점) 포함, 6타수5안타 4타점, 여기에 5번 윤석민과 6번 박헌도가 각각 4타수4안타 4타점, 6타수4안타 3타점으로 뒤를 받치면서 ‘포스트 강정호 타선’ 최고의 날을 선보였다.
홈팀 더그아웃의 두산은 침울하게 가라앉았다. 4연패다.
↑ 한화 모건이 7일 대전 LG전에서 연장 11회말 LG 마무리 봉중근을 두들겨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뒤 관중석을 향해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시즌 5호(통산 904호) 끝내기 안타. 사진(대전)=곽혜미 기자 |
앞선 세차례 등판에서 매경기 실점하면서도 LG의 ‘대안없는 마무리’로 신임받았던 봉중근은 11회말 3피
LG는 5회 8번 최경철이 한화 선발 탈보트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때려내며 팀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정규이닝 동안 답답한 승부를 펼친 두 팀은 9회 잇달아 만루 찬스를 무산시키며 연장전에 돌입했었다.[chicle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