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니콜 포셋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서남원 감독과 통역, 동료들이 니콜을 달랬지만 니콜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구단 버스에 올라야만 했습니다.
이제 다시 같은 코트에서 뛸 수 없는 니콜과 도로공사 선수들은 그렇게 작별을 했습니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습니다.
5판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는 단 한 경기도 얻지 못하고 허무하게 퇴장했습니다.
프로배구 원년(2005시즌)에 이어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도로공사는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의 꿈을 안고 코트에 섰지만 청운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경기 뒤 대부분의 선수는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선수는 외국인 선수 니콜이었습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니콜이 많이 울어서 분위기가 더 숙연해졌다"며 "늘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던 선수라 아쉬움이 큰 것 같다/ 동료도 니콜에게 미안해하고 고마워했다"고 전했습니다.
니콜은 2012년부터 도로공사의 티셔츠를 입고 경기를 뛰었습니다. 팀에 대형공격수가 없었기에 니콜의 역할은 막중했습니다. 2012~2013 시즌부터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니콜은 자기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이듬해에도 도로공사와 재계약을 체결했고 올 시즌도 한국에 남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내내 서브리시브에서 고전하며 부진을 낳았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의 상대인 IBK기업은행의 서브를 받는데 실패하며 팀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리시브가 흔들린 도로공사는 니콜의 단조로운 공격에 의존했습니다. 서브와 블로킹, 수비와 리시브 등 모든 면에서 기업은행은 도로공사를 압도했고 결국 한점도 기록하지 못한채 도로공사는 패하고 말았습니다.
니콜이 국내 V리그에서 뛰는 것은 올 시즌이 마지막입니다. 여자부의 경우 차기 2015~2016
서남원 감독은 "다신 만날 수 없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며 니콜의 마지막을 배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