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유헤이! 유헤이!”
지난 31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은 174cm의 작지만 다부진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 선수는 바로 다카이 유헤이(31).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외야수다.
오승환(33)의 한신 타이거즈는 4연승을 노리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1회초 니시오카 츠요시의 선제 스리런포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한신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 흐름을 돌린 선수가 바로 유헤이다. 이날 중견수 4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유헤이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한신 선발 노미 아츠시의 높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진구구장 중간 담장을 넘겼다. 유헤이의 올 시즌 첫 홈런.
↑ 31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메이지진구구장에서 2015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 1,3루. 다카이 유헤이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유헤이는 원래 촉망받는 유망주 투수였다. 2003년 야쿠르트 입단 당시만 해도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데뷔 첫해 선발로 나서 5승4패로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구속은 떨어지고, 보직도 중간계투로 밀려났다. 타격에도 소질이 있던 유헤이는 2009시즌이 끝난 뒤 본격적인 타자 수업을 받고, 2013시즌부터 1군무대에 대타요원이나 대수비 요원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해 타율 3할1푼6리와 23홈런으로 화려하게 타
경기 후 유헤이는 “2회 선두타자로 나가서는 출루가 중요하다고 봤는데, 높은 코스로 와 홈런이 됐다”며 “올 시즌은 수치적인 목표를 내세우지 않겠다. 팀 승리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쿠르트는 유헤이의 활약 덕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아시아의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공백도 잠시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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