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올 시즌을 통해 1군에 전격 데뷔하는 KT 위즈가 정규시즌을 앞두고 열린 2015 KBO리그 시범경기를 통해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서부터 올해 스프링캠프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만들어온 팀의 모습을 공개했다. 결과는 4승 8패로 9위. 정규시즌 강력한 ‘꼴찌 후보’로 꼽혔던 만큼의 낮은 순위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1군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려고 노력했던 점이 그대로 반영됐다. 일부 젊은 선수들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어수선한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는 경험이 쌓일수록, 시즌이 거듭될수록 자연스레 좋아질 일이다.
↑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KT 위즈는 생각보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준비가 잘 돼 있다는 평가. 하지만 정규시즌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도 산적해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우선 긍정적인 점은 시범경기를 통해 크리스 옥스프링-필 어윈-앤디 시스코-박세웅-정대현(장시환)의 5선발진을 완성했다는 것. 신생팀 혜택으로 외국인 투수를 한 명 더 기용하는 만큼 정규시즌 ‘외인 3인방’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다만 이들은 아직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라 시범경기서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시스코는 시범경기서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0.29(14이닝 16자책), 피안타율 3할7푼7리를 기록하며 의문을 남겼다.
이와 반대로 시범경기서 확인한 희망은 단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다. 2경기 등판,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박세웅은 컨디션이 좋다. 팀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이재학 같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데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호투를 정규시즌에도 이어갈 수만 있다면 기대치를 충분히 채울 것이라는 평가다. 5선발 경쟁을 펼치는 정대현과 장시환의 경쟁 시너지 효과도 확인했다. 장시환이 두 번째 등판에서 처참하게 무너지기는 했지만 구위 자체의 문제보다는 요령 부족 문제가 컸다. 군 입대를 미루면서까지 올 시즌 기회를 잡으려 했던 정대현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마무리 김사율이 경기 감각 문제로 고전하기는 했지만 계투진으로 나설 이성민, 심재민, 이준형, 고영표가 대체적으로 호투하며 많은 가능성을 보였다.
마운드가 생각보다 괜찮았다면 예상대로 좋지 않았던 부분은 역시 타선. 타율은 2할1푼9리로 10위, 득점 역시 37득점으로 10위다. 전체적으로 많이 못 쳤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도 결정타가 부족했다. 중심타선에 포진할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의 타격은 썩 좋지 못했다. 마르테는 2개의 홈런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정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김상현 역시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스윙으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다.
또 테이블세터진에 대해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조 감독은 이대형-김사연의 테이블세터진을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서 리드오프로 가장 많이 출전했던 김사연은 선구안에 약점을 드러냈다. 장타력 4할5푼7리에 홈런은 팀 내 공동 최다인 2개를 쳐냈으나, 출루율이 2할9푼2리로 매우 낮았다. 볼넷 역시 제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김사연 활용법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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