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을 올리지 못했던 ‘막내’ KT 위즈가 드디어 시범경기 첫 승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 시범경기라지만 누구보다 첫 번째 승리를 간절하게 바랐던 신생팀이기에 큰 기쁨이었고, 특히 올 시즌 성적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1승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KT는 지난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KBO리그 시범경기서 1-0 으로 이겼다. 팀의 기대주들이 모두 활약한 경기였다. 영봉승을 이끈 데는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에 이어 박세웅-고영표-이성민이 책임진 마운드의 힘이 특히 컸다.
↑ KT 위즈 선발투수 박세웅.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박세웅은 KT가 밀고 있는 에이스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3명의 뒤를 받치는 ‘토종 에이스’의 역할이 기대된다. 시즌 시작 전부터 신인왕 후보에 자주 거론될 만큼의 대형 신인이기도 하다. 조범현 감독은 박세웅을 두고 지난 시즌 성적도 좋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더욱 발전했다며 선발로 쓰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박세웅 역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등판 때마다 자신의 단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보완해왔다.
사이드암 고영표는 조 감독이 ‘불펜의 기대주’로 점찍은 투수.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신인 고영표, 이창재 등이 구위가 좋아졌다. 중간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이날 2이닝 동안 20개의 공을 던져 피안타 없이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보였다. NC 타자들을 상대하는 시원시원한 피칭이 이어졌다.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NC에서 영입한 이성민은 특별지명 당시부터 조 감독이 꾸준히 기대를 표했던 선수다. 선발-불펜 모두에서 활용도가 큰 선수인 만큼 ‘KT의 미래’로 커주기를 기대했다. 이성민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발전한 모습을 보이자 그 기대는 더욱 커졌고, 올 시즌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을 수
타선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되도록 마운드에서 많은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KT다. 11일 NC전은 올 시즌 KT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정확히 부응한 경기였다. KT에게는 시범경기 첫 승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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