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토종 원투펀치 류제국(32)과 우규민(30)의 시즌 복귀 진행이 순조롭다. 도대체 사이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규민은 시즌 개막에 발맞춰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규민은 양상문 LG 감독의 호출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조기 합류한 뒤 지난 27일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왼쪽 고관절 물혹 제거 수술 후유증은 없다. 시범경기 등판도 가능할 전망. 시즌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MK스포츠 DB |
류제국과 우규민은 복귀 시점은 다르지만, 사이판에서 한 방을 같이 쓰며 의기투합했다. 체중 감량을 위해 다이어트 식단도 함께 짰다. 둘 다 눈에 띄게 살을 쏙 뺐다. 특히 류제국은 무릎 부상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 체중을 90kg대로 확 줄였다. 우규민은 “더 이상 제국이 형을 뚱뚱하다고 하면 안 된다. 정말 날씬해졌다”고 강조했다.
둘은 체중 조절만 함께 한 것이 아니다. 함께 동고동락 하면서 야구적인 교감도 나눴다.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격, 미국과 한국의 다른 야구 환경, 정통파와 사이드암의 투구 스타일 덕분에 절묘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는 후문.
우규민은 “미국에서 야구를 한 제국이 형과 같이 지내면서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특히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법에 대해 큰 도움이 됐다”며 “예전엔 안 그랬는데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 성격이 예민해지고 세심해졌다. 제국이 형이 그런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같이 지내다보니 과거의 나로 돌아간 느낌이다. 둘의 성격이 반반 섞였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류제국은 2013년 12승2패로 승률 1위에 오른 뒤 지난해 9승7패로 아쉬움을 남겼고, 우규민은 2013년 10승8패, 2014년 11승5패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그렇다면 누가 LG의 토종 에이스일까. 우규민은 “요즘에는 에이스라는 단어를 너무 남발하는 것 같다. 류현진이나 김광현, 양현종 정도가 돼야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것이다. 언제 나가더라도
사이판에서 의기투합했던 류제국과 우규민이 모두 복귀하는 시점, LG의 마운드도 강하게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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