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서민교 기자]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의 한숨이 늘고 있다. KIA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 무승. 9연패를 당하는 동안 무려 103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의 답답한 마음이 이해가 가는 최악의 성적표다.
KIA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11-16으로 졌다. 2회까지 5-0으로 앞서다 4회 5-6으로 역전을 당한 뒤 그대로 완패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킨 구장의 어두운 감독실에 앉아 있었다. 표정이 밝을 리 없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경기 중에 오늘이 가장 못했다. 투수도 야수도 경기력이 가장 좋지 않았다”고 쓴 소리를 했다.
김 감독은 8연패를 하는 동안 그래도 애써 웃음을 짓곤 했다. 하지만 이날은 웃을 수 없는 날이었나 보다.
김 감독은 “경기력도 사이클이라는 것이 있다. 밑바닥에 있다가 쭉 올라간 뒤 다시 쭉 떨어뜨렸다가 시즌 개막에 맞춰서 끌어올려야 하는데…”라며 잠시 머뭇거린 뒤 “밑바닥에만 계속 있다가 더 떨어지고 있으니…”라며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이어 김 감독은 “야수는 그래도 괜찮다. 투수 쪽이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매 경기 대량
연습경기 충격의 9연패. 이제 KIA의 남은 마지막 연습경기는 다음달 1일 삼성 라이온즈전. 쉽지 않은 상대다. 과연 9연패 탈출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방법은 감독이 찾아야 하는데….” 김 감독의 속이 타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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