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최용수가 불혹을 넘긴 나이에 링으로 복귀합니다.
한국권투위원회(KBC)는 25일 최용수가 이틀 전 연락해와 이번 주 안으로 선수 등록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최용수가 링으로 돌아오는 것은 2003년 1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타이틀전에서 시리몽콜 싱마나삭(태국)에게 판정패한 뒤 12년만입니다.
격투기까지 포함하면 2006년 12월 K-1에서 일본의 마사토에게 기권패한 후 8년여만의 링 복귀입니다.
최용수는 오는 8월 복귀전을 치를 계획입니다. 상대로는 일본인 베테랑이나 그보다 20살가량 어린 한국 챔피언이 거론됩니다.
최용수는 격투기 선수가 아닌 복서로 은퇴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소망을 이루는 한편 40∼50대 중년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글러브를 다시 끼게 됐다고 KBC를 통해 복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중년은 직업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아직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링의 주인은 복서다. 복서가 아닌 K-1 선수로 링을 떠난 점이 아쉬웠다. 복서로 은퇴하고 싶고 침체된 한국 복싱계에 활력소 역할도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용수는 19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복서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통산 전적은 34전 29승(19KO) 4패 1무.
18살의 늦은 나이에 복싱을 시작했으나 21살이었던 1993년에 한국 챔피언에 올랐고 이어 3개월만에 동양챔피언이 됐습니다.
이어 1995년 10월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우고 파스를 10회 KO로 꺾고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에 올랐습니다.
2차 방어전에서 올란도 소토(파나마)에게 두 차례 다운을 당한 뒤 역전 KO승을 거두는 등
이후 일본 프로모션을 통해 재기했지만 시리몽콜에 패배하며 챔피언의 지위를 되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한국 프로복싱은 WBA와 WBC 양대 기구를 기준으로 지인진이 2007년 7월 WBC 페더급 타이틀을 자진 반납한 뒤 8년간 챔피언이 없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