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세영 기자] “결국은 며칠 더 있으면 선수들이 정리될 거예요. 점점 인원이 줄어들면 분위기도 달라질 겁니다.”
결국 예정된 수순을 밟았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대거 12명의 선수들을 스프링캠프에서 제외시켰다. 올 시즌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김경문(57) 감독의 철저한 계산과 절실함이 담겨 있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NC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4차 청백전을 치렀다. 그러나 으레 있었던 감독 총평은 없었다. 경기 후 긴장감이 감돌 정도였다. 진지하다 못해 심각했다. 이전까지 진행한 MVP 선정도 없었고, 김경문 감독 역시 일찍 자리를 떠났다. 다음날 아침, 그 이유가 밝혀졌다.
↑ 김경문 NC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5차 청백전 이후 12명의 선수들을 대거 귀국조치시켰다. 사진= MK스포츠(美 애리조나 투산) 천정환 기자 |
“어제 청백전 내용 자체가 썩 칭찬할 것이 없었다. 지금은 캠프가 중간정도 지난 상태인데 청백전이 처음에는 긴장되지만 아무래도 같은 팀과 계속 붙으면 긴장도가 떨어지는 법이다. 코치들에게 부분적으로 안 된 부분을 지적당하면서 팀원들도 다시 정신을 더 집중해야한다. 어제는 드러나지 않는 실수가 많이 나왔다.”
NC는 7일 5차 청백전까지 마무리된 상황에서 총 12명(투수5명: 구창모, 류진욱, 박진우, 윤강민, 홍성용/ 외야수3명: 김준완, 김태강, 이지혁/ 내야수3명: 유영준, 윤대영, 홍지운/ 포수1명: 김지호)을 국내로 돌려보냈다. NC 구단은 긴장감 유발 차원의 개념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해 캠프 때처럼 2차 LA캠프에서도 추가적으로 인원을 내보낼 공산이 크다.
김경문 감독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선수들이 절실함을 갖고 올 시즌을 맞이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은 더욱 그렇다. NC는 이번 캠프에서 2군 선수들까지 대거 60명을 데려왔다. 스토브리그 동안 전력 보강 없이 내부자원들을 육성할 계획이었지만, 경험 부족한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3위의 NC지만, 더욱 긴장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3차 청백전까지 당근을 주었다면, 이번엔 채찍으로 벌할 차례다.
↑ 김경문 NC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유망주를 발굴해내는데 여념이 없다. 사진= MK스포츠(美 애리조나 투산) 천정환 기자 |
또한 NC는 내부의 주요 자원들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제외돼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군 문제나 외국인 투수 제외(1명) 문제는 그렇다고 쳐도 지난해 마운드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셋업맨’ 원종현까지 대장암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감독입장에서는 걱정이 먼저 앞서지만, 없는 선수를 계속 생각할 순 없다. 없으면 또 새로운 선수를 발굴해서 데려가야 한다.”
NC는 올 시즌 위기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지난해 경기 후반 또는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던 NC다.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NC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이번에도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팀이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
↑ 김경문 NC 감독이 청백전에 임하는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눈여겨보는 유망한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 MK스포츠(美 애리조나 투산) 천정환 기자 |
그러나 희망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13시즌 김경문 감독의 예언은 되새겨 볼만하다. 평소 말을 아끼는 김 감독은 NC가 1군 무대진출을 앞둔 시점에서 “NC가 스타 등용문이
“아직 신인왕까지 장담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켜보고 있는 선수들은 있다. 청백전을 이미 많이 치렀고, 여러 포지션에 기용하면서 (주전을)결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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