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마운드 분업화에 나선다. 선발과 불펜을 확실히 구분해 키운다.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LG 코칭스태프는 1, 2군 투수진의 마운드 운영에 대한 확실한 지론을 정립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선발은 선발용, 불펜은 불펜용으로 훈련을 시킨다는 것.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마운드 운영과 선수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다.
넘치는 자원 덕분이기도 하다. LG는 투수 자원이 풍부하다. 오랜 암흑기를 거치면서 괜찮은 투수들을 꾸준히 축적했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스프링캠프장에서 배팅 볼을 잡은 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옥영화 기자 |
LG는 이번 캠프에 참가한 43명의 선수단 가운데 20명을 투수로 채웠다. 임지섭을 비롯해 김지용 유경국 김선규 장진용 윤지웅 이승현 최동환 전인환 한희 이창호 신동훈 등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투수들의 캠프 훈련에 대만족하고 있다. 강 코치는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다. 올해 재밌는 일이 많을 것 같다. 기대가 된다”고 했다. 양상문 감독도 “선수들이 상당히 의욕적이다. 눈에 띄는 투수들도 있다. 나도 누가 올라올까 궁금하다”며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LG의 뒷문은 최근 2년간 가장 강했다. 하지만 선발진은 여전히 고민이다.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의 영입으로 1, 2선발은 채웠으나 류제국과 우규민의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한 상태. 임정우, 장진용, 신동훈, 임지섭 등이 선발 후보로 꼽힌다. 이 외에 깜짝 선발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고 강 코치는 귀띔했다.
불펜은 유원상, 정찬헌, 이동현,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등 주축 투수진에 유망주들의 가세로 더 강해질 전망이다.
강 코치는 “선발과 불펜을 구분지어 캠프부터 시즌까지 훈련을 시키는 게 훨씬 낫다는 판단을 했다. 지난해에도 경험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코치는 “지금도 선발 후보들은 연습 투구수 100개를 넘겼다. 페이스가 빨라 오히려 자제시키는 중”이라며 웃은 뒤 “시즌 개막 이후 2군도 마찬가지다. 불펜 투수가 갑자기 선발을 맡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선발로 준비하던 친구들의 사기 문제도 있고, 그런 식의 돌려막기는 결과도 좋지 않고 비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LG의 선발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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