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워싱턴 내셔널스의 우완 선발 투수 태너 로악(27)은 자신의 운명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로악은 21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불펜으로 내려갈 준비가 돼있음을 알렸다.
그는 “기존 선발 중 누군가 한 명이 밀려나야 한다면, 그것은 내가 될 것”이라며 슈어저 합류로 포화 상태가 된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신이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지난 시즌 워싱턴의 5선발이었던 태너 로악은 좋은 성적에도 맥스 슈어저 합류 이후 불펜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그는 팀의 5선발이고, 불펜 경험이 있으며 몸값이 제일 싸다는 이유(로악은 아직 연봉 조정 자격도 얻지 못한 최소 연봉 선수다)로 불펜 강등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는 지오 곤잘레스에게 밀려 불펜으로 내겼다.
다음 시즌도 조던 짐머맨, 덕 피스터,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 기존 선발들이 트레이드 되지 않는다면 시즌 개막을 불펜에서 맞이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는 “기존 선발들이 모두 머문다면 팀 입장에서는 최고일 것”이라면서 “(불펜 강등 여부는) 내 손을 벗어난 일이다. 나는 그저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팀을 도울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서 “내가 불펜으로 간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내 구위와 능력에 자신감이 있다. 불펜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라면 불펜도 할 수 있다”며 보직에 연연하지 않고 팀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 로악은 불펜 강등은 받아들이겠지만, 선발로서 시즌 준비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진=ⓒAFPBBNews = News1 |
동시에 그는 선발에 대한 미련도 드러냈다. “지금 당장은 선발로 뛴다고
한편, 슈어저와 7년 2억 1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내셔널스 구단은 오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슈어저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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