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속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100% 만족스런 경기도 아니었다. 우려를 씻고 희망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아직 완벽하진 않았으나 실망스러웠던 6일 전보다 분명 나았다.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이청용(볼턴), 차두리(서울)의 가세로 힘이 실렸고, 몸이 무거웠던 태극전사도 한결 가벼워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오만전을 앞두고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의 후반과 같은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집어 말해 최악에 가까웠던 전반 같은 플레이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빠른 템포로 날카로운 공격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중원 플레이도 살아나면서 유기적인 패스 연결도 필요했다.
한국은 아시안컵 첫 판에서 오만을 1-0으로 이겼다. 전반 추가시간 조영철(카타르SC)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1골차 승리. 만족스럽지 않은 스코어일 수 있다. 그러나 과정도 중요했다. 55년 만에 우승을 꿈꾸기에 한결 희망을 갖게 했다.
↑ 한국은 10일 오만을 1-0으로 꺾고 2015 AFC 아시안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불안한 점도 있었으나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보다 한결 나아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후반 들어 플레이는 더욱 살아났다. 오만이 선제 실점 이후 라인을 끌어올리니 전반 잘 이뤄지지 않았던 전방의 스위칭 플레이가 원활했다. 패스 속도가 빨라지면서 공격은 더욱 날카로웠다.
공격 경로도 다양해졌다. 기성용의 중장거리 패스를 활용한 뒷공간 침투보다 짧은 패스 속에 측면 플레이가 많아졌다. 이청용, 손흥민이 측면에서 활기찬 몸놀림을 선보였다. 간결했고 날카로웠다. 후반 12분에는 박주호(마인츠)의 크로스에 이은 구자철의 헤딩 슈팅으로 오만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후 손흥민, 한교원(전북)이 전방에서 활기찬 몸놀림을 선보였다. 추가골은 없었으나 답답했던 체증이 차츰 내려갔다.
다만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수비는 이번에도 위험했다.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1실점 밖에 하지 않았지만 위기가 적지 않았다. 오만전에서도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가까스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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