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전국대회를 향해 질주해 온 ‘우리동네 예체능’. 그 첫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코 이재훈-양상국이었다. 만년 꼴찌에서 시작해 ‘예체능’ 최고의 에이스로 우뚝 서기까지 한편의 드라마를 쓴 이재훈-양상국의 비결은 바로 팀워크였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87회에서는 테니스 팀 전국 대회에 참가해 제주도 팀과 첫 경기를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날 전국 무대에 진출한 예체능 팀은 기대했던 에이스팀 강호동-신현준 조가 무너지며 실망의 빛이 역력해 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코트에 등장한 조가 이재훈-양상국 이었다.
유단자 이재훈은 예체능 합류 후 극심한 슬럼프로 1승조차 거두지 못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사는 팔목에 금이 가 있는 이재훈에서 테니스 라켓을 쥐지 말 것을 권유하기 까지 했었다. 그 순간 모든 이들은 이재훈이 포기할 것이라 여겼었다. 그러나 이재훈은 깁스한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라켓을 바꿔 쥐고 연습에 매진했다. “콘서트 연습은 2시간, 테니스 연습은 8시간”이라며 본업보다 테니스 연습에 몰두하기 까지 했다.
↑ 사진 제공=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
만년 꼴찌 팀, 가장 늦게 1승을 거두었던 이재훈-양상국 조 비장의 무기는 바로 '팀워크'였다. 이들은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아이 포메이션’을 익히며 전술을 활용하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전국대회 첫 번째 경기에서 가장 극적인 승리로 나타났다. 코트에 올라서자 이재훈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바지를 벗었다. 그리고 반바지 차림으로 경기를 시작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훈 양상국의 찰떡 호흡은 경기가 시작되자 한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졌다. 큰 키를 활용한 양상국의 ‘두루미 발리’가 상대방 네트에 내리 꽂히는가 하면, 이재훈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드롭샷을 성공시키며 ‘유단자 플레이’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이 같은 이들의 놀라운 플레이는 벤치의 동료들을 모두 일으켜 세우고, 객석을 연호하게 만들었다. 정형돈, 성시경 등 예체능 팀과 관중들은 한 목소리로 ‘유단자’를 연호하며 눈부신 이재훈 양상국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재훈은 시종일관 포기하지 않으며 끝까지 쫓아가서 공을 걷어 올렸고 양상국은 적재적소에 발리를 성공시키며 환상의 팀 플레이를 과시했다.
이들의 플레이는 중계석도 춤추게 했다. 중계석에서는 “이게 웬일입니까?”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유진선 해설위원은 “난리 났어요. 호떡집에 불 난 거처럼. 순간 내가 감동을 먹어서 눈물이 쏟아져요”라고 말하며 탄성을 내질렀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은 ‘아이 포메이션’ 이었다. 팀내 유일하게 다양한 전술을 과시하는 이재훈-양상국 조는 전국대회에서도 ‘아이 포메이션’을 선보이며 관중석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하던 이재훈-양상국 조는 제주도의 강봉수-김성도 조에게 10-7로 완승을 거두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뉴스팀 mksports@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