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신임 집행부가 또 한 번 놀라운 선수 이동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저스는 1일(한국시간) 좌완 투수 브렛 앤더슨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여기까지는 예정된 작업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놀랍다. 40인 명단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내야수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를 지명할당(방출 대기) 조치했다.
아루에바레나는 지난 2월 다저스와 5년 2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 당시 다저스 레전드 중 하나인 매니 모따의 등번호 11번을 물려받아 주목 받았다.
↑ 지난 3월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아루에바레나를 토미 라소다 고문이 격려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마이너리그에서는 루키부터 트리플A까지 거의 모든 단계를 소화했다. 68경기에서 타율 0.259 출루율 0.304 장타율 0.417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 타율 0.333을 기록했지만, 타자 친화적인 알버커키를 홈구장으로 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오히려 볼넷 16개를 얻는 동안 삼진 91개를 당한 것이 눈에 띈다.
타격은 부진했지만, 수비 능력은 칭찬받았다. 돈 매팅리 감독은 그의 수비를 애틀란타 주전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아루에바레나는 다저스와 4년 22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었다. 지금 당장보다는 2~3년 뒤를 내다보는 선수였다.
그런 선수를 40인 명단에서 제외했다. 상식적인 이동은 아니다. 그러나 트레이드를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베이스볼아메리카’의 벤 배들러는 “다저스가 이번 겨울 그의 트레이드를 계속해서 추진했다”면서 이번 이동이 전혀 놀라운 조치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주전 내야수들의 부족한 수비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내야 백업층을 두텁게 마련했다. 의도는 좋았지만, 비슷한 성향의 선수들이 중복 보강되면서 교통정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리고 오프시즌을 맞이한 다저스 신임 집행부는 내야 교통정리
이번 조치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다저스는 이번 조치를 통해 넘치는 내야 백업 자원을 트레이드 할 수 있고, 안되더라도 그를 마이너리그 선수로서 보유할 수 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