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노성호(25·NC 다이노스)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갖게 된 소원이 하나 있다. 자신의 생일인 10월22일에 야구 경기를 하는 꿈을 꿨다. 2014년에 그 소원을 이루는 듯 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깨 통증으로 인해 꿈은 아쉽게 무산됐다.
NC는 24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갖는다. 홈에서 치른 1,2차전을 모두 내준 NC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노성호는 지난 17일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 시즌 최종전인 잠실 두산을 치른 이후 어깨 통증을 느껴 준플레이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 노성호가 경기장 바깥에서 팀을 간절히 응원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노성호는 “김경문 감독님을 비롯한 팀 전체에 너무 죄송하다. 아픈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참으면 됐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 안 좋은 몸으로 나섰다가 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장 안에서 NC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동안 노성호도 경기장 밖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진해에 있는 C팀(2군) 훈련장에서 롱토스 등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노성호는 곧 투구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어깨 통증은 없다.
노성호는 “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이겨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컨디션을 열심히 끌어올려 플레이오프에서는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죄인’같다고 표현한 노성호는 팀이 지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생일 소원보다 절실한 소원이다.
노성호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았던 것에 대해 “제구력이 잡히면서 좀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공을 놓는 포인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구속 변화는 의도한 것은 아니다. 노성호는 “지난 시즌부터 항상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지고 있다. 구속은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준플레
노성호를 비롯한 NC 선수들은 간절함으로 창단 3년,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작은 기적'을 이뤄냈다. 2패에 몰린 NC가 또 다른 '작은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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