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었 듯 LG 트윈스 안방마님 최경철(34)이 인고의 기다림 끝에 만개했다.
최경철은 지난 19일과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이 먼저 2승을 쓸어 담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공격, 수비 어느 것 하나 빠짐이 없는 활약으로 준플레이오프 최고의 '깜짝 스타'로 탄생했다.
↑ LG 트윈스 안방마님 최경철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
공격만큼이나 수비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최경철은 팀 도루 154개로 삼성(160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오른 NC의 발야구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작은 플레이 하나하나가 흐름을 만드는 만큼 최경철의 도루저지는 LG에 큰 힘이 됐다. 평소 기동력을 중시하는 김경문 NC 감독의 구상도 최경철 앞에서 흔들렸다.
최경철은 1차전 3회말 지난해 도루왕에 올랐던 김종호를 잡아낸 데 이어 7회말에는 전문 대주자 이상호를 정확한 송구로 견제했다. 2차전 도루저지는 더욱 결정적이었다. 최경철은 3-0으로 이기고 있던 6회말 NC 공격에서 1사 1,2루에 3루 도루를 시도하던 2루주자 이상호를 잡아냈다. 이상호의 도루 실패에 이어 권희동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지만 나성범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NC의 공격은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1차전과는 달리 NC가 경기 내내 추격의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기에 이 저지는 NC에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가 됐다. L
정규시즌 내내 팀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냈던 최경철이 이제는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폭발시키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라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이 가을 그라운드에 꽃을 피우고 있는 최경철이 있기에 LG의 가을은 더욱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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