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LG 트윈스가 지난 19일과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LG는 두 경기 동안 투타 밸런스가 맞아 떨어지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정규시즌 팀 홈런 개수가 90개로 9개 구단 중 가장 적었던 타선의 반전은 놀랍다. 2경기 동안 4개의 홈런을 기록한 LG는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은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홈런으로 매 경기 흐름을 만들어갔다.
↑ 준플레이오프 1,2차전 LG 트윈스의 방망이는 놀라웠다. 2경기 동안 4개의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LG의 것으로 만들었다.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
2차전에서도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로 나선 정성훈이 NC 선발 에릭 해커의 4구째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기록,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4회초에는 1사 1루서 브래드 스나이더가 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더욱 앞서갔다.
LG 방망이의 ‘맹폭’ 속에 1차전 선발이었던 이재학은 ⅔이닝 5실점으로 물러났고,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구원으로 나섰던 웨버는 4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괜찮은 피칭을 하고도 홈런 두 방이 오점이 됐다. 2차전 선발이었던 에릭은 3⅓이닝 3실점으로 역시 조기에 강판됐다. 외국인 투수 3명과 이재학 등으로 꾸려진 NC의 선발진은 NC의 강점으로 꼽혔던 부분. 그러나 NC 선발은 LG의 불 붙은 타선을 버틸 수 없었고 선발 야구는 실종되고 말았다.
LG 타선의 폭발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팀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넥센의 시리즈 키 포인트는 단연 선발 구성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발진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고 공언한 상태.
넥센은 외국인 원투펀치인 앤디 밴헤켄(20승6패 평균자책점 3.51)과 헨리 소사(10승2패 평균자책점 4.61)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외에 이렇다 할 3선발감을 찾지 못했다. 시즌 내내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넥센이기에 이번 포스트시즌의 승패를 좌우하는 키포인트 역시 선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결국 마무리 손승락의 선발 전환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 넥센으로서는 LG의 달라진 ‘대포 군단’으로의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 위압감을 줄 수 있는 선발 구성이 절실하다. 염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소사가 에이스 밴헤켄 대신 1차전에
넥센은 ‘최적의 조합’을 통해 현재로서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 LG의 물오른 타선을 잠재울 수 있을까. 달라진 상대를 맞이할 염 감독의 계산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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