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LG 트윈스 암흑기의 산 증인인 박용택이 1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그라운드를 밟는다.
데뷔 시즌인 2002년부터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박용택은 이후 10년간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며 긴 암흑기를 함께했다. 팀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적토마’ 이병규도 일본프로야구 진출하면서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자리를 비웠고 투수조의 대들보이자 마무리인 봉중근도 2007년에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팀에 합류해 그 누구도 10년의 암흑기 세월을 오롯이 LG와 함께 하지는 않았다. 오직 박용택과 투수조에서는 역시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이동현 만이 11년의 세월을 꿋꿋이 버텨냈다.
박용택은 가을에 강한 선수였다. 2002년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20타수 7안타 3할5푼의 고감도 타율과 2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활약으로 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경험이 있다. 데뷔 시즌에 거둔 첫 가을야구 성적이라고 하기에는 믿기기 않는 놀라운 결과였다. 박용택의 MVP활약에 힘입어 LG도 KIA를 시리즈전적 3-2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 박용택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0회말 이진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역점득점을 올렸다. 박용택이 결승득점을 올린 후 최승준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 승리로 LG는 5연승을 달리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희망을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박용택은 올 시즌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3할4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6년 연속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했다. 장타력과 도루 수는 해가 갈수록 줄었지만 고감도 방망이는 죽지 않았다. 2014 시즌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73타점을 올렸고 가장 많은 159안타를 때려냈다. 타율 또한 규정타석을 채운 6명의 타자 중 3할4푼3리로 가장 높다. 성적뿐만 아니라 경기출장수(124경기)와 타석수(549타석)도 가장 많다. 한마디로 팀타선을 이끌었다. 박용택이 없는 LG 타선은 상상하기 힘들다.
가을야구는 흔히 한 선수라도 ‘미친 활약’을 하는 선수가 생기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한 중요한 경기에서는 연륜이 있고 경험이 많은 베테랑의 한방에 의해 경기가 갈리는 경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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