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우승 레이스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판도까진 아니다. 전북은 1강이다. 전북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포항이 힘이 떨어지며 뒤처졌고, 바통을 이어받은 수원이 전북의 뒤를 쫓으나 한참 뒤다.
전북은 지난 18일 인천을 2-0으로 꺾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수원과 승점 8점차. 오는 26일 수원과 맞대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 라운드를 선두로 마쳤다. 상위 스플릿 5경기 결과에 따라 한 해 농사가 결정되나 전북이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변함없다.
물론, 장담할 수는 없다. 산술적으로 전북의 우승은 확정되지 않았다. 더욱이 수원이 19일 성남을 이기고 1주일 뒤 전북마저 꺾는다면 둘의 승점차는 2점으로 줄어든다.
↑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전에서 승리할 경우, 전북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사진은 최강희 전북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이에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북과 우승 경쟁은 충분히 해볼 만하다”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 8월 6일 전주성에서 2-3으로 패하기 전까지 수원은 전북전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기록했다. 게다가 수원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로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같이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팀이 극적으로 가려지는, 그런 흥미진진한 선두 다툼을 기대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때문에 수원의 분발 및 선전을 바라고 있다. 수원이 ‘잘 나가는 현주소’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최강희 전북 감독이 볼멘소리를 툭 던졌다. “수원이 상승세라고 하는데 전북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가 없다.” 최강희 감독의 불평(?)대로 무관심(?)을 받은 전북은 수원 못지않게 상승세다. 최근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 행진이다. 3실점만 허용하는 짠물수비를 펼치고 있으며 10월 들어서는 4연승이다.
수원의 최근 9경기(6승 3무) 성적과 같다. 수원이 간극을 좁히려 해도 좁혀지지 않는 이유다. 투정 섞인 발언이지만 최강희 감독의 여유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수원과 남은 2번의 경기가 우승을 향한 최대 분수령이다. 사실상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수원전이 ‘결승 무대’다. 전북이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점차가 8~11점차가 돼 전북의 우승은
최강희 감독의 여유와 자신감은 서정원 감독보다 더 넘친다. 최강희 감독은 “감독으로서 그런 자신감은 매우 좋다. 그런데 (전주성에) 와서 지고 갈 것이다”라면서 “(장외 대결에서)기 싸움도 필요하다. 이재성, 정인환도 수원전에 맞춰 돌아온다. 우린 만만치 않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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