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 부는 ‘하위권의 반란’ 중심에는 인천이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로 8위에 올라있다. 포항, 제주를 이겼고 울산, 수원과 비겼다. 상위 팀을 상대로 쏠쏠히 승점을 챙긴 인천은 강등 싸움에서도 안정권이다. 9위 성남(6점차)보다 7위 울산(5점차)과 간극이 더 좁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18일 전북전을 앞두고 “아직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전북전을 포함해 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시즌 초반 같이 연패의 늪에 빠질 수 있다. 항상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생존과 관련된 경기였다. 승점 1점보다 승점 3점이 더 배부른 법. 전북전 사냥에 대한 의욕도 함께 숨기지 않았다. 선두 전북에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 그러나 자신감은 넘쳤다. 역대 전적에서는 11승 9무 9패로 우위다. 전북을 만나면 어이없이 무너진 적도 없다. 항상 물고 늘어지며 전북을 괴롭혔다.
↑ 이승기는 18일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인천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려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초반 흐름은 괜찮았다. 인천은 많이 뛰는 축구로 전북을 압박했다. 전북은 인천의 활동성과 역동성에 꽤나 애를 먹었다. 군 전역 후 인천의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 유현도 신들린 선방을 펼쳤다. 전반 23분 카이오의 예리한 프리킥 슈팅을 막아내는 등 전북의 잇단 공격을 빠른 상황 판단 속에 차단했다. 최근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골이 쉽게 안 터졌던 전북으로선 그 속앓이를 반복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전북은 제주, 포항, 수원, 울산과 달랐다. 2개월 넘게 K리그 클래식 선두를 지키는 ‘1강’의 저력은 대단했다. 전북이 두들겨 못 여는 골문은 없었다. ‘오늘도 꽤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무섭게 2골을 몰아쳤다.
골도 환상적이었다. 전반 35분 한교원이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4분 뒤 이승기가 이재명의 칼날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전북의 완벽한 측면 크로스 공격 패턴에 인천의 수비가 속절없이 당했다. 9월 13일 서울전(1-
기적은 없었다. 인천이 올해 2실점 이상 기록한 10경기의 성적표는 2무 8패.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또 한 번의 반란을 일으켜 더 높이 비상하고자 했던 인천의 꿈은 좌절됐다. K리그 클래식 선두 경쟁도 혼전 양상으로 빠지지 않았다. 수원과 승점 8점차, 전북은 한걸음 더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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