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화려한 거인킬러의 복귀였다.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11경기·4일 연투도 불사하며 클라이맥스시리즈를 오승환시리즈로 만들고 있다.
한신은 지난 15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숙적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를 펼치고 있다. 한신은 리그 우승팀인 요미우리가 1승을 안고 휴식일 없이 매일 치러지는 경기에, 경기 장소까지 모두 도쿄돔인 불리한 상황에서 3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3승1패, 일본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3차전 경기에서 오승환의 결정적 활약으로 4-2 승리했다. 오승환은 팀이 4-2로 앞선 8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3일 연속 세이브에 포스트시즌 4세이브째다. 9회말 2사. 요미 |
이날 3일 연투-무실점 3세이브를 완성한 오승환은 이제 다시 거인킬러로 돌아왔다. 일본 진출 첫해 39세이브로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요미우리전 성적이 좋지 않은 게 걸리는 부분이었다. 오승환은 요미우리전 11경기에 나가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남겼다. 6번의 블론세이브 중 2번이 요미우리와의 대결이었고, 도쿄돔에서는 5경기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79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7월 중순 이전까지 오승환은 요미우리에 단 한점도 주지 않은 거인킬러였다. 일본 첫 세이브를 도쿄돔에서 거뒀을 정도로 도쿄돔도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단지 8월26일 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다음날인 8월27일 1실점하며 불안하게 세이브를 거둔 결과다. 즉 쭉 잘 던지다가 2~3경기서 좋지 않아 평균자책점이 치솟은 것이다.
거인 킬러로 돌아옴과 동시에 시리즈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히로시마와의 퍼스트스테이지부터 오승환은 전경기 등판하며 4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이는 2007년 주니치의 이와세 히토키가 세운 일본 클라이맥스시리즈 최다세이브와 타이기록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MVP보다 중요한 것은 남은 1승이다”라며 남은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18일 4차전에 한신은 선발로 노미 아츠시를, 요미우리는 고야마 유키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올해 노미가 요미우리에 1승5패, 평균자책점 5.09로 약하지만 지난 12일 히로시마와의 퍼스트스테이지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페이스를 되찾고 있어, 4연승에
물론 오승환도 당연히 4일 연투를 준비한다. 팀이 이기니 피로감은 느낄 수 없다. 더구나 한신팬이 보내준 산소캡슐에서 피로회복을 하고 있다. 오승환은 “시즌 중에도 3~4일 연투를 했다. 단기전이라고 다르게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오승환은 일본의 가을을 오승환시리즈로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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