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2014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무리 지은 넥센 히어로즈가 포스트시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야수가 아닌 투수에 초점을 맞췄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7일 최종전서 “포스트시즌에서 야수 쪽은 크게 변동 사항이 없다. 하지만 투수 쪽에서는 변화를 통해 ‘최적의 조합’을 생각해서 결정할 것이다. 지키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운영의 커다란 밑그림을 공개했다. 염 감독이 언급한 최적의 조합이란, 상대에 부담을 주면서 팀 스스로도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조합을 의미한다.
↑ 사진=한희재 기자 |
하지만 언론을 통해 몇 차례 알려진 것처럼 마무리 손승락의 선발 가능성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염 감독은 “승락이가 후보로 올라와 있는 건 사실이다. 경험이나 구종 등을 고려해봤을 때 (불펜진 중에서 선발 카드로 쓰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어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승락이의 선발 등판은 아시안게임 전부터 생각을 했고 휴식기 때 준비를 잘 해서 투구수도 8~90개 정도로는 맞춰뒀다. 포스트시즌 대비 청백전에서도 테스트를 해보려고 한다. 물론 가지고 있는 방법 중 하나이며 꼭 그렇게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이브 상황에서는 손승락을 등판시킬 계획이다. 이후 3차전에서 선발로 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손승락이 3선발로 나선다면 조상우와 한현희가 기존 손승락의 1이닝을 나눠서 던지게 된다. 염 감독은 “상우의 투구 개수는 45개까지는 가능하다”며 “상우와 현희 중 누가 세이브 올리고 하는 것을 정해두는 게 아니라 그 때 타자나 상황에 맞춰서 낼 것이다. 그리고 여유가 생긴다면 마정길, 김대우, 김영민 등이 나머지를 커버하러 나서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손승락은 “감독님이 제안하시기 전부터 선발로 나갈 수도 있겠다고 느끼고는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전에는 선발로 뛰기도 했지만 5년 동안 마무리로 나서면서 마무리에 적응이 돼 부상이 우려됐고 그런 부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나 결국 팀을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손승락은 “마무리로 6번 나간다고 생각하고 던지겠다”며 보직에 상관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정규시즌을 마친 넥센 히어로즈 ‘영웅’들이 오는 20일부터 우승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사진=김재현 기자 |
염 감독이 밝힌 이번 포스트시즌 키워드는 ‘도전’. 염 감독은 “선수들도 잘 알고 있고 정신적으로 준비가 돼 있는 상태다. 도전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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