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가 중국을 무너뜨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20년만의 쾌거다.
한국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중국을 70-6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중국의 벽에 막혀 2002년 부산대회와 2010년 광저우대회 은메달에 그쳤던 한국은 금메달 역사를 새로 썼다.
변연하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으로 폭발했고, 신정자도 14점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후반에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인 양지희(12점)와 김단비(14점)도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 야전사령관 이미선은 스틸만 3개를 기록하며 맏언니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 초반 출발은 좋았다. 이번 대회서 침묵하던 변연하가 3점슛으로 포문을 연 뒤 김단비의 속공으로 리드를 잡았다. 중국이 높이를 앞세워 추격을 하자 다시 변연하가 3점슛을 터뜨리며 13-10으로 앞섰다. 공방전 끝에 1쿼터를 18-19로 내줬다.
2쿼터 들어 한국은 김정은의 연속 득점과 변연하의 3점포로 25-21로 흐름을 가져오는 듯했다. 그러나 중국의 센터 리우단과 쉬슈펑에게 연거푸 득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은 하은주를 투입했으나 중국이 몸싸움으로 반칙 작전을 펼쳐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을 33-35로 뒤졌다.
한국은 후반부터 전략을 바꿨다. 하은주를 빼고 신정자와 양지희 더블 포스트로 라인업을 꾸렸다. 위성우호의 최대 강점인 압박수비로 중국을 흔들었다. 한국은 양지희와 신정자, 김단비가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 접전 끝에 양지희가 3쿼터 종료 버저비터를 성공시켜 54-52로 앞섰다.
흐름을 가져온 한국은 4쿼터 초반 중국을 거세게 몰아쳤다. 이미선의 전매특허인 스틸이 나오기 시작하며 김단비와 양지희가 득점을 올려 58-52로 달아났다. 이어 신정자의 과감한 돌파로 60-52. 이미선의 스틸은 멈추지 않았다. 완전
한국은 종료 4분여를 남기고 10점차 이상으로 벌린 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점수차를 유지하며 20년 만에 금메달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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