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0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2014-15시즌 공식경기 6호 골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2일(이하 한국시간) SL 벤피카와의 챔피언스리그 C조 2차전 홈경기(3-1승)에서 전반 34분 미드필더 카림 벨라라비(24·독일)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으로 팀의 2번째 골을 넣었다.
↑ 손흥민(7번)이 벤피카 엔조 페레즈(35번)의 접근을 저지하면서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독일 레버쿠젠)=AFPBBNews=News1 |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손흥민은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경기당 패스 17.8회로 레버쿠젠 경기 출전 21명 중 16위에 불과하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움직임이 좋지 않고 팀 공격전개에서 겉돌아 공을 자주 받지 못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벤피카전은 달랐다. 51번의 공 터치로 팀 4위였고 패스 시도 30회로 레버쿠젠에서 3번째로 많았다. 패스 실수가 4번밖에 없어 성공률도 86.7%에 달했다. 팀에서 가장 정확한 패스를 구사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분데스리가 패스 정확도가 69.7%(팀 6위)에 그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긍정적이다.
공을 많이 잡지 못하면서도 손흥민은 이번 시즌 벤피카전을 앞둔 시점에서 9경기 5골 및 90분당 0.72골이라는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단점을 극복한 손흥민의 공격력은 실로 파괴적이었다.
7번의 슛과 유효슈팅 5회로 두 팀 경기 출전 28명 중에 으뜸이다. 4차례의 키 패스(슛 직전 패스)로 경기 공동 1위에 올라 기회창출능력도 과시했다. 유럽축구연맹은 벤피카전에서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고 집계했으나 ‘옵타 스포츠’는 도움은 없다고 봤다.
3차례 돌파는 2번 유효하여 팀 2위였고 상대의 반칙을 1차례 유도하여 팀 공동 3위다. 수비에도 성의를 보여 5번의 태클 중에 2번이 적중하여 팀 공동 6위에 올랐다. 공중볼 다툼에도 1차례 참여하여 우위를 점하여 팀 공동 7위였다. 크로스와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도 1차례 시도했으나 빗나갔다.
다만 벤피카전에서 상대 태클로 공격권을 2차례 잃은 것은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상대 태클에 경기당 2.4회의 공격권 상실로 레버쿠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래도 시즌 평균보다 많지 않았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공 조작 미숙으로 공격권을 내준 적이 없다는 것도 벤피카전의 호평할만한 기록이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은 자신의 실수로 공격권을 경기당 1.4회 뺏겨 팀에서 4번째로 많다.
벤피카전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기록은 10경기 1골 2도움이 됐다. 경기당 68.3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40이다.
이번 시즌 모든 공식경기에서는 10경기 6골이다. 경기당 71.9분을 뛰면서 90분당 0.75골이라는 인상적인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옵타 스포츠’ 기준을 따르자면 아직 도움이 없는 것이 흠이다.
레버쿠젠 입단 후 모두 53경기에 나와서 18골 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73.9분을 소화하고 있으며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57로 준수하다.
국가대표로는 2010년부터 A매치 30경기에 나와 7골을 넣었다. 교체 한도 초과로 A매치로 인정되지 못한 2011
2011 AFC 아시안컵 3위에 동참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도 참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2012 아시아 베스트’에는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2013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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