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부담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손연재(20·연세대)가 한국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손연재는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리듬체조 예선 및 단체전(B조)에 출전해 총점 71.732를 기록,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압도적인 연기였다. 볼-후프-리본-곤봉 순으로 연기를 펼친 손연재는 첫 번째 로테이션 볼 종목에서 흔들림 없이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연기를 펼쳤다. 점수는 17.883(난도 8.850 실시 9.033)점. 이날 연기를 펼친 28명의 선수 중 볼 종목의 가장 높은 점수였다.
↑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예선 및 단체전이 열렸다. 이날 "체조요정" 손연재는 김윤희, 이다애, 이나경과 함께 단체전에 출전했다. 한국 손연재가 리본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특히 가장 약한 종목이라고 평가를 받는 곤봉에서 18점 이상을 얻으며 후프에서의 아쉬움을 날렸다. 손연재는 이미 곤봉 연기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라이벌 덩썬웨의 점수를 넘어 예선 1위로 결선행을 확정지었다. 또한 신들린 연기로 팀경기 은메달을 이끌었다.
터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을 치르고 귀국한지 얼마돼지 않아 시차적응 등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손연재의 연기는 힘이 넘쳤다. 라이벌 덩썬웨를 압도했다. 하지만 가장 큰 소득은 부담감을 떨쳐냈다는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믿었던 금메달 후보들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재범(유도) 정도를 제외하곤 주 종목에서 대부분 쓴잔을 들이켰다. 박태환이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에서 금맥을 캐지 못했고, 양학선은 부상이 겹쳐 시니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도마 금메달을 놓쳤다. 이용대도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으나 주종목 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수를 받을만한 성과지만 목표치에는 거리가 있었다.
이는 홈에서 열리는 대회의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 게 가장 컸다. 상대보다 관중들의 집중된 관심을 이겨내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손연재도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홈에서 치르는 대회인만큼 부담도 크다”고 솔직히 말했다.
하지만 이날 손연재의 연기에서는 부담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후 손연재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에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손연재의 여유에 현장에서는 손연재가 개인
물론 방심은 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총 8개국 국가당 2명이 출전해 총16명이 개인종합결선에 나가는데, 개인종합예선 점수는 결선에 반영되지 않는다. 손연재는 “새로운 경기가 시작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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