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남자 25m 속사권총 2관왕에 오른 김준홍(24·KB국민은행)이 한국의 사격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김준홍은 24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 결선서 도합 8시리즈서 도합 31히트를 기록, 장 지안(30히트)을 1히트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25히트를 기록한 후 하쯔오(중국)였다.
앞선 25m 단체전 금메달에 이은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공식인터뷰서 김준홍은 “일단 이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싶고, 부모님과 팀 동료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대회 소감을 밝혔다.
↑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마지막 시리즈까지 2위 장 지안에 비해 1히트 앞서 있었던 김준홍은 최종 8시리즈서 3히트에 그쳤다. 그럼에도 장 지안 역시 마지막 시리즈서 3히트에 그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부담감이 클 수 있었던 상황. 당시 김준홍의 심정은 어땠을까. 김준홍은 “내가 잘 쏜 건 아닌데 장 지안 선수도 함께 못 쏴줘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농담을 섞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김준홍은 세계적인 상대와 겨룰 때 ‘낮은 자세로 경기에 임한다’고 밝혔다. 그런 마음 가짐에 대해서는 “파이널에 가면 입상을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할 것만 생각하고 낮은 자세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나의 신조”라고 밝혔다.
선수 생활 내내 승승장구해 온 김준홍이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선수 생활의 가장 큰 고비에 대해 김준홍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올라갈 때 사격을 그만두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가 있다. 그 때 중학교에 사격장 자체가 없었다”면서 “그 당시 중학교 코치님께서 다른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나를 훈련시켜줬다.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당시에 비해 그리 나아진 것 없는 현재의 환경에도 개탄했다. 김준홍은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태릉사격장을 이용해서 훈련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 태릉사격장이 없어진다고 하더라”면서 “대한민국의 사격현실이 안타까운 것 같다. 물론 중학교 시절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태릉사격장에서 나의 화약총의 커리어가 시작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는데 이제 태릉사격
현재 태릉 사격장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조선의 제11대 왕인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文定王后, 1501~1565)가 있는 태릉 북서측 클레이 사격장 부지는 능제복원 공사가 진행돼 완전히 폐쇄됐다. 그 외의 공기총사격장과 나머지 훈련장은 선수들의 훈련용으로 일부 개방되고 있다.
[one@mae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