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임성일 기자] “차두리의 발탁은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무산과는 별개의 문제다. 대표팀에 부족한 경험을 채우기 위해 차두리를 뽑은 것은 아니다. 보다 경쟁력 있는 오른쪽 풀백이 필요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3월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출전할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관심이 집중된 ‘뜨거운 감자’ 박주영이 처음으로 승선한 가운데 또 한 명의 눈에 띄는 인물이 시선을 끌고 있다. 차두리 역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C서울 소속이지만 국내파 위주로 진행된 올해 초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박주영 못지않은 ‘깜짝 발탁’이다.
↑ 차두리 역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영 못지않은 ‘깜짝 발탁’이다. 홍 감독은 차두리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실력’임을 강조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현재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경험 부족을 채워줄 카드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뜩이나 홍명보 감독과 박지성이 네덜란드에서 직접 만나 ‘복귀설’에 종지부를 찍은 상태다. 홍명보 감독이 “베테랑의 리더십과 경험은 우리뿐 아니라 모든 팀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월드컵은 다른 대회들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 박지성은 부를 수 없다. 지성이를 배제한 채 해결할 방안을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한 뒤이기에 차두리의 ‘깜짝 발탁’은 경험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경험 때문에 뽑은 것은 결코 아니다. 다른 모든 포지션이 마찬가지지만, 오른쪽 풀백 자리는 우리 팀에서 가장 경쟁이 지열한 곳이다. 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차두리를 실험해볼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비록 전지훈련을 함께 하지는 않았으나 그간 FC서울에서의 훈련과 경기력, 내부적인 평가를 모두 고려했다”는 말로 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뜻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주로 중앙에서 뛰는 황석호를 이번 동계훈련 동안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해 실험하려 했으나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그 포지션(오른쪽 풀백)에 더 경쟁력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차두리의)경기력은 확인했다”는 말로 차두리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실력’임을 거듭 강조했다.
차두리의 가세로 이전까지 없던 소용돌이가 몰아칠 전망이다. 지금까지 홍명보호의 오른쪽 풀백은 ‘이용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이용은 이후 승승장구하며 거의 주전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홍명보 감독의 “더 경쟁력 있는 풀백이 필요하다”는 발언과 함께 등장한 베테랑 차두리의 합류로 흥미로운 구도가 형성됐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 초 말씀드렸듯이 전체적인 명단에서 80%는 완성됐다. 나머지 20%를 채우는 작업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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