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축구는 최근 유럽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이후 유럽과 5경기를 치러 1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2011년 6월 세르비아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1로 이겼을 뿐이다. 최근 스페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3연패(스페인 1-4 패, 크로아티아 0-4 패 및 1-2 패)를 했다. 4실점 이상이 2차례였다. 결과를 떠나 내용에서 완패였다. 2골을 넣었지만 냉정히 말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힘 한 번 못 썼다.
이쯤 되니 ‘유럽 징크스’라는 말이 다시 떠올랐다. 그리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럽을 넘지 못하면, 2014브라질월드컵 16강 이상을 바라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은 최근 유럽을 상대로 3연패다. 2득점 10실점으로 완패였다.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는데, 이번에는 그 벽을 넘을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유럽 앞에 서면 쥐약이었던 한국으로선 남은 7개월 동안 ‘처방전’을 확실히 맞아야 한다. 때문에 이번 스위스전(15일)과 러시아전(19일)이 더없이 중요하다. 내년 여름 브라질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상대인데, 징크스를 깰 필요가 있다. 자신감 회복은 덤이다.
이근호(상주)는 이에 필승을 다짐했다. 이근호는 “(유럽에 연패 중이지만)이제부터 이기면 된다. 월드컵 본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데 이제는 유럽을 이기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점점 공격에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아지고 있다. 이번 2연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근호를 비롯해 A대표팀에 소집된 모든 선수들이 각오를 다졌다. 그렇지만 그들의 초점이 꼭 ‘승리’와 ‘설욕’에 맞춰진 건 아니다. 결과도 중요하나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게 하나된 목소리였다.
손흥민(레버쿠젠)은 이번 2연전에 대해 홍명보호의 현주소를 파악할 중요한 경기라고 평했다. 유럽의 강팀을 상대로 문제점을 하나둘씩 발견해 보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팀이 강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 과정에서 분명 강해졌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이기기보다는 배웠던 걸 얼마나 발전시켰느냐가 중점이다.
이청용(볼튼)은 “승리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기성용(선덜랜드) 역시 “지금은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 이번 2연전은 매우 중요한데, 앞선 경기보다 더욱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 특히, 조직력을 더욱 완성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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