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데니 바티스타가 역투를 펼치며 위기설을 잠재웠다.
바티스타는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 3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비록 팀이 2-6으로 패하면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제 모습을 상당 부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경기였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데니 바티스타가 희망의 회복투를 던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앞서 바티스타는 지난달 14일 롯데전서 구속이 140km 초반으로 떨어진 끝에 1군에 말소돼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28일 넥센전서 2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구속과 제구 모두 특별히 나아지지 못한 모습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올해가 선발 투수 데뷔전을 치르는 오랜만의 시즌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전망도 속출했다. 이런 증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우천으로 경기들이 연기되면서 가진 긴 휴식이 확실히 도움이 된 듯 한 모습. 이날은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2회 2사 후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에 이은 포수 실책으로 3루까지 주자를 진루시키고 볼넷을 내줬으나 침착하게 양의지를 땅볼로 솎아내고 위기를 마쳤다.
3회 1사 후 이종욱에게 2루타, 정수빈에게 볼넷, 민병헌에게까지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이후 김현수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실점을 했으나 급격하게 흔들린 것은 아니었다.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한 바티스타는 4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7이닝 3실점의 결과보다 내용이 더 희망적인 역투였다. 사진=MK스포츠 DB |
안정을 찾은 바티스타는 6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끝내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7회는 이날 마지막 고비. 6회까지 투구수 101개를 소화한 바티스타는
비록 한화가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8회 1점, 9회 2점을 더 내주며 2-6으로 패배했지만, 바티스타의 역투는 에이스의 부활이라는 한 줄기 빛을 되살린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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