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시속 150km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요.
강속구 투수들 속에서 70km 대의 공으로도 빛나는 투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
야구에서 투수의 역사는 타자들의 배트를 피하고자 점점 빨라졌습니다.
그런데 일반인보다도 느린 73km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있습니다.
두산 투수 유희관의 느린 커브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타자들은 멍하니 공만 바라봅니다.
'이퓨스볼'로 불리는 이런 느린 공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려 타격에 어려움을 겪게 합니다.
투수의 140km의 공은 0.47초 만에 홈플레이트에 도달하지만 73km의 공은 0.9초로 날아오기 때문에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운 겁니다.
▶ 인터뷰 : 송신영 / 넥센 투수
- "느리면 생소한 느낌이 있고 타자의 타이밍이 맞지 않습니다. 50km대 30km대, 아리랑 볼 은퇴하기 전에 던져보고 싶습니다."
같은 거리를 느리게 날아오다 보니 높아지는 공의 궤적도 타자를 어렵게 만듭니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홈플레이트로 향하면서 규칙적으로 낮아지는데 느린 볼은 포물선을 그려 타자 앞에서 큰 각도로 떨어집니다.
▶ 인터뷰 : 박흥식 / 롯데 타격 코치
- "변화구로 공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의 위를 때리게 되고 땅볼이 많아집니다. 좋은 타구를 보낼 수 없습니다."
모두가 빨라질 때 느려서 사는 투수 MR. 73 유희관의 생존법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