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히로시마)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가 2년 연속 4번타자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183경기째 연속 경기 출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대호는 오릭스가 치른 144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전 경기 출장은 오릭스 야수 중 유일했다.
5월 잠깐의 슬럼프를 이겨내고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오릭스도 순항중이다 최근 7경기 6승1패의 호성적을 내며 중위권 진입을 넘보고 있다.
오릭스의 연승 기간 동안 이대호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12일 선제타점을 기록한 것과, 15일 한신전 투런 홈런 포함 멀티히트 활약. 17일 히로시마전 영봉패를 막는 1타점 적시타를 친 것 정도가 눈에 띄는 기록이다.
그러나 팀에 미치고 있는 존재감은 그 이상이다. 이대호의 존재로 최근 3번타순에 들어선 아롬 발디리스와 5번 이토이 요시오는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발디리스는 현재 타율 3할2푼1리 7홈런 28타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확연히 눈에 띄는 시즌 초기를 보내고 있다. 이토이 역시 마찬가지다.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타율 2할9푼4리 3홈런 21득점 14타점으로 점점 살아나고 있다. 특히 5번 타순으로 이동하면서 이대호의 뒷 타순에 들어서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개인주의적인 용병들을 자주 접한 일본 기자들의 눈에도 전 경기 출장을 고집하는 이대호는 낯선 존재였던 모양. 실제로 지난해 퍼시픽리그 용병 중 이대호와 에스테반 헤르먼(세이부)만이 전 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4번타자 전 경기 출장은 리그 전체 선수를 통틀어서 나카타 쇼(닛폰햄)와 이대호만이 달성한 기록이었다.
앞서 이대호는 12일 닛폰햄전에서 선제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한 이후 4회 교체됐다. 일본 언론들을 통해서는 ‘수면 부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교체됐다’ 정도로 언급됐지만, 실제로는 몸살로 인해 경기 출장이 어려울 정도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출장을 강행, 첫 타석에서
이대호가 4번타자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을 향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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